[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후보 단일화 효과의 파급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다시 지방행을 선택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애가 타고 있다.
지난 23일 안 전 후보의 사퇴와 26일 대선 후보 등록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폭은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6~27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조사한 결과 다자·양자구도 모두 문 후보의 지지율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일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도 공식적인 행보 없이 나름대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문 후보 측의 초조함을 더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사퇴 이후 지방에 머물다 28일 오전 서울에 올라와 캠프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고 유민영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안 전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 행보가 문 후보와 관련이 있을지 등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아 지금 당장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울먹이며 회견문을 읽어내려가 격앙된 모습을 보였던 사퇴 기자회견 때와 달리 이날 안 전 후보의 표정은 담담하고 편해보인 것으로 전해져 머지않은 시일 내에 정리를 마치고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펼친 선거유세에서 "안 전 후보와 심상정 진보정의당 전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 등 모든 세력을 합쳐 대통합의 국민연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안 전 후보 지지자 달래기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화 이후에도 뒤집히지 않은 박 후보와의 지지율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문 후보와 민주당 모두 안 전 후보가 기폭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어떤 식으로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면 박 후보를 넘어서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이룰 수 있다고 볼 정도로 안 전 후보는 이번 대선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이로 인해 안 전 후보가 21일 앞으로 다가온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를 도울지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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