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서울서부지검 검사들이 한상대 검찰총장의 검찰개혁안 발표와 신임과 결부된 사표제출 입장 표명에 대해 비판의 입장을 내놨다.
29일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28명은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오후 9시40분까지 평검사회의를 열고 "검찰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그동안 누적돼 왔던 검찰의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모든 검사가 국민들게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번에 드러난 여러 문제점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해 개혁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새로운 검찰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데 모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뇌물수수 사건, 성추문 사건, 중수부장 감찰파문 등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하면서 성급하게 검찰개혁안을 발표하고 이를 신임과 결부시키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평검사들은 "이번 개혁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중수부 폐지 등을 포함해 모든 개혁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민의 여망을 담아 충분히 논의와 진지한 숙고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며 "검찰 구성원도 이를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한 총장은 이날 대검 간부들을 비롯한 각급 검사들의 '용퇴' 촉구가 이어지자 30일 검찰개혁안 발표와 대국민 사과에 이어 대통령에게 신임을 묻기 위해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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