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경기 불황에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졌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가 울상인 가운데 정부의 각종 규제는 유통업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내년에도 유통업계에 ‘소비침체’와 ‘규제리스크’라는 이중고는 불가피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종 주가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이럴 때일수록 종목별 세분화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매크로 요인 아닌 개별적 개선요인에 주목해야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규제와 소비심리둔화로 백화점과 마트의 실적개선 전망은 어둡다”면서 “반사이익으로 홈쇼핑의 매출은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경착륙하지 않고 유럽사태와 중국 부진 등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가계 소비심리 개선에 의한 추세적인 개선 가능성도 열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 계속 좋을 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지만 일단 저점을 지났다는 점만으로도 업사이드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당장 1분기부터의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유통종목에 대한 실망감을 기대감으로 바꿔도 좋다는 것이다. 현재 유통업종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 돼있고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 매출 부분에서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 반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개별적 개선요인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여전히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등의 매크로 요인보다 각 종목의 개별적 사항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내년도 유통업종의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단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에 비해 낮은 기저와 소비심리 회복에 기인해서다.
◇최선호주는 ‘롯데쇼핑’
유통업종 내에서도
롯데쇼핑(023530)은 복수의 증권업계로부터 최선호주로 꼽혔다. 하이마트 가전구매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발생 가능성이 주목된다는 배경에서다. 또
현대백화점(069960)의 경우 주력점포의 리뉴얼을 완료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신규점 손익개선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홈쇼핑 산업은 SO수수료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매매전략에 있어선 그동안 실적부진으로 가장 주가 상승세가 부진했던 백화점, 의류업체들에 대한 시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전년도 기저효과와 추운 날씨 등은 실적회복에 우호적이며 롯데쇼핑,
한섬(020000),
LG패션(093050)은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내수업체들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점진적인 소비회복과 기저효과를 감안한 백화점, 의류업체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상대적으로 홈쇼핑이나 여행, 카지노 등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구조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만큼 빠질 때마다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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