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中 증시 2000선 이탈..경제 기대감 반영 못해
2012-12-03 08:04:02 2012-12-03 08:06:08
앵커 :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중국 증시 왜 하락하고 있는지, 중국 경제 상황 짚어보고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마감상황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지난 금요일에는 중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상승한 1980.12를, 선전종합지수는 1.27% 오른 752.84를 기록했는데요. 지난주 들어 첫 상승 마감한 겁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 11월 한달 동안에만 4.3% 하락하면서 지난 7월 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지난주 2000선이 붕괴된 후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2000선이라는 의미는 어떤 건가요.
 
기자 : 지난 27일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겁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7일 전날 대비 1.3% 하락한 1991.17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구요. 그동안 중국 증시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왔던 2000선이 무너진 겁니다.
 
올 들어서만 상하이지수는 9.5% 하락했습니다. 하락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지수는 1990년 상하이증권거래소 개장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약세를 기록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 중국 상하이지수가 올들어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사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 올해 아시아 증시를 보면요. 인도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친 반면 중국 증시는 주저앉았습니다. 지난주 기준으로 인도 선섹스(SENSEX) 지수는 연초 보다 21% 가량 상승했습니다. 다른 아시아증시도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국내 코스피지수는 5%대 오름세를 보이는데 그쳤지만요. 홍콩 항셍지수와 인도네시아 IDX 종합지수가 15% 정도 올랐구요. 싱가포르 ST지수가 12% 가량 상승했습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역시 10% 상승했고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증시도 5~7%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유일하게 중국만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중국 증시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경제우려 때문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 물론 중국의 경제 경착륙 우려도 한몫 했을 겁니다. 올 들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수 시장이 침체됐는데요.
 
경기 보다 더 큰 문제는 수급입니다. 중국증시의 경우 보호예수물량 해제되는 것 중 거의 20%, 올해 해제될 물량의 20%가 12월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중국증시의 약세 요인은 12월에 나올 수 있는 물량부담에 대한 부분이 선반영 되면서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기업 실적 부진과 연말 자금난으로 증시 하락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님은 중국 상하이지수 약세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으로 보고 계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지도부 교체가 있었지만 특별히 호재성 정책이 나오지 않고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규제정책들이 나오면서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증시가 하락했다고 보셨습니다.
현재 중국 경제상황을 살펴봐야할텐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사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요. HSBC가 최근 발표한 11월 중국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 예상치는 50.4로 13개월만에 50을 웃돌았습니다. 그동안 11월 PMI지수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수 상승은 긍정적인데요. 중국 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12월 중국에는 항상 다음 해의 경제성장 목표와 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올해와 같은 7.5%의 내년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조금씩 형성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내수확대와 균형발전을 두 축으로 한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겁니다.
 
앵커 : 경제상황이 생각보다는 양호한데요. 디커플링 현상으로 봐도 될까요.
 
기자 : 주식시장과 경제상황이 달리 가는 현상이 최근 중국증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경제지표가 살아나지만 우선 다음달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지켜보겠다는 관망 심리가 작용하고 있구요.
 
기업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들의 빚이 꾸준히 늘어 올해 전체 기업의 GDP 대비 채무비율이 지난해 108%에서 122%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섭니다.
 
후진적인 기업공개(IPO) 문화도 지적됐는데요.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 IPO 한번 하는 데 3년 정도가 걸리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 같은 IPO제도로는 경제의 반등을 증시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제 상황이 증시에 반영되지 않는 중국의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시는지 윤항진 연구원님 말씀 들어보시죠.
 
앵커 : 이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중국 증시 부진이 언제쯤 해결될 수 있을까요.
 
기자 :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상황만을 보면요. 중국 경제 규모를 볼 때 현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하고 내년 1분기에는 7.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증시에 경제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도 보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공개 등 시장지향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중국증시가 경기회복을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항진 연구원님께서는 중국 상하이지수 언제쯤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계신지 들어봤습니다.
 
앵커 : 확신을 갖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2~3개월 후에는 중국 증시 방향 자체는 위쪽으로 향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 살펴보겠는데요. 지금 현재는 크게 영향을 안받는 것 같군요.
 
기자 : 네. 중국 증시의 하락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제한적입니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2% 미만이기 때문에 우리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는 않다는 건데요.
 
실제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한국 코스피지수 간 월별 상관관계를 따져본 결과 올해 1월에는 0.6에 달했지만 지난 10월 0.38로 떨어졌고 11월에는 0.12로 더 낮아졌습니다. 상관관계가 상당히 약해진 상탭니다.
 
이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높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윤항진 연구원님은 중국 증시 부진이 코스피시장에 미치는 영향 어떻게 보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셨구요.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우리 경제나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장에서 투자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기자 : 우선요. 코스피지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중국 본토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라면 기회비용 차원에서 일부를 환매할 것을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증시 투자전략을 보면요. 중국이 크게 경기가 좋아지지 않으면 증시 역시 큰 반등이 없을 거라는 측면에서 우려가 남아있습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만큼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철강과 화학업종에 대해서는 우려가 여전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보면 중국의 내수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에 맞춰 중국에 진출한 업체에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확실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미리 구축한 선점 업체들을 선별해야 한다는 건데요. 업종별로는 제과, 식품, 여행, 레저, 화장품, 생활용품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투자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요. 윤항진 연구원님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눈높이를 낮춘 상태에서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투자전략을 잡는 것이 좋다고 보셨구요. 회복시에는 소비재 위주의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중국 지도부 교체로 본격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나오게 된다면 실망감이 기대로 다시 바뀌면서 증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 오늘 중국의 증시 부진과 원인, 향후 전망까지 살펴봤구요. 우리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까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