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새누리당이 3일 안철수 전 후보의 캠프 해단식 발언을 놓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아닌 것으로 해석하며, 문재인-안철수 '선긋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안 전 후보 지지자들의 문 후보 지지를 저지하기 위한 '이간계'인 셈이다.
하지만 안 전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지지다", "아니다"로 해석이 엇갈리자 3일 밤 9시쯤 자신의 트위터에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어 오신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제 큰 마음으로 저의 뜻을 받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종식시킨 바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여전히 총력전이다.
서병수 새누리당 당무조정본부장은 4일 안 전 후보의 해단식 발언과 관련, "문 후보와 이제 거리를 둬야겠다. 더 이상 같이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어제 안 전 후보의 발언을 보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 측이 지지 입장을 재확인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수사적으로 그렇기는 하지만 해단식 할 때 장면, 표정, 그 안에 담긴 내용을 곰곰이 짚어본다면 문 후보와는 같이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이제 대통령 선거가 2주 남은 만큼, 사퇴한 안 전 후보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어떻게 도와줄거냐'고 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유세에 동행할 가능성'과 관련, "섣불리 쉽게 들어가 함께 하기에는 거리감이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행동'의 조건은 '새정치'였는데, 문 후보가 그렇지 않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지영 작가의 책 제목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말을 민주당에 보내주고 싶다"며 "어제 안 전 후보의 언급이 민주당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어제 안 전 후보가 '이번 선거가 이전투구와 흑색선전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우리 의견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문 후보는 새 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이래서는 더 이상 새 시대는 없다"고 말했다.
조해진 대변인 역시 브리핑을 갖고 "두 번이나 판을 펼쳐놓고 목을 빼고 안 전 후보를 기다리는 문 후보의 모습이 보기에 딱했다"면서 "안 전 후보 입만 바라보는 문 후보, 안 전 후보 꽁무니만 쫓는 문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만의, 문재인으로 간다는 선언을 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기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선거운동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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