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 포기
"무리한 가격"…보증금 231억원 날려
2008-12-02 10:12:37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은영기자] 동국제강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쌍용건설 인수가격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인수포기를 선언했다.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만이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쌍용건설의 주가가 5개월전에 비해 4분의1 수준으로 추락하자, 캠코측에 주당 31000원을 제시했던 인수가격을 낮추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었다.
 
실제 지난 7월 쌍용건설의 주가는 2만원대였으나, 2일 현재 500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동국제강은 캠코와의 최종 인수협상기한을 3번이나 연장하며 거듭 가격 할인을 요구했으나, 캠코가 5% 안에서만 조정이 가능하다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지불한 입찰보증금 231억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쌍용건설 인수에서 발을 빼게 됐다. 동국제강으로서는 건설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 인수를 위해 4천억대의 자금을 쏟아붓느니, 보증금을 포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쌍용건설은 동국제강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매각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캠코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차순위자를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박은영 기자 ppar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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