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오늘 오전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2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서 이번달 기준금리 전망과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내외 경제 상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시장에서는 오늘 금통위 전망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응답자의 98.6%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달 역시 전문가들의 99.3%가 동결을 예상했구요. 예상대로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채권전문가들 대부분이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어떻게 결론날 지 알 수 없어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대외변수가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국내 경제 모멘텀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 기조가 계속 갈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선물에 곽태원 연구원님은 이번달 기준금리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연구원님께서도 금리 동결을 예상하셨습니다. 이번에 동결하면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 동결이죠? 최근 금통위 결과들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기준금리는 2.75%로 유지됩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 2.75%에서 3월 3%, 6월 3.25%로 3번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구요.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이후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구요. 이번에 동결되면 두달째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겁니다.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물가가 안정적 기조를 이어가는 등 금리인하 압박은 여전하지만 국내외 경제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올해 두 차례나 단행된 기준금리 효과를 검토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많구요. 대선이라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움직이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동결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동결이 강하게 예상되고 있는 배경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보죠. 우선 글로벌 경제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절벽일텐데요. 물론 최근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공화당 양측 모두 협상 결렬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합의에 성공할 것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려면 공화당이 세금에서 양보하고, 백악관이 사회보장 축소에 동의해야 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고소득자에 대한 증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자칫하면 협상이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재정절벽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경제성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구요. 글로벌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국내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 한국은행이 얼마전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2.4%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4%는 한은이 불과 지난 10월 대폭 하향해 내놓은 수정전망치지만 이 조차 달성이 어려워진겁니다. 연간 성장률 2.4%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전기 대비 1.6% 성장해야 하는데 어렵다는 겁니다.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1% 성장에 그쳤습니다.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지난 2009년 1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3년6개월 만에 최저칩니다. 지난 1분기 0.9% 성장에서 2분기 0.3%로 급감한데 이어 또 다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이 같은 저성장은 설비투자 부진이 가장 컸습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4.8% 감소했습니다. 2개월 연속 마이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설비투자 진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사실 국내외 경제상황도 문제지만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도 무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기자 :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대선을 단 6일 앞두고 열리는 12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가 인하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데요. 기준금리 변경에 정치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기준금리 결정이 자칫 정치 공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새 정부의 통화정책 기조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대선이 끝나고 내년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까요.
기자 : 시장은 이미 이번달에서 내년으로 관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금통위원들이 이달 금리 동결 이후 내년으로 정책 결정을 미룰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에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입니다.
국내 경제의 수출은 11월에도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구요. 내수 부진 장기화에 대응해 한은은 내년 1분기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따라서 금통위원들은 이달 금리 동결 후 경기 지표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건데요. 우리선물 곽태원 연구원님께서는 내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정도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보셨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두 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보셨구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텐데요. 우리 경제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기자 : 아무래도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이 늘어나겠죠. 가뜩이나 가계부채 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는데 더 늘어날까 걱정입니다.
어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동향을 보더라도요. 11월 한달 동안 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1000억원 늘어났습니다. 이로써 11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총 461조6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6년 12월 5조2000억원 증가한 이후 6년만에 최대 증가폭인데요.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서 3조9000억원 증가로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한시적 취득세 감면혜택에 따른 주택거래가 증가했고, 유동화조건부 적격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입니다. 여기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이 크게 늘었습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증가규모가 전월과 비슷한 1조3000억원을 유지했습니다.
우리선물 곽태원 연구원님께서는 저금리 기조 계속될 경우 가계부채 문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소득 증가속도보다 빠른데 금리가 낮아지면 이를 더욱 부추길 수가 있어 경제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셨습니다.
반면 금리인하로 시중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텐데요. 가능할까요.
기자 : 장기 저금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예금으로는 더 이상 전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의 눈은 자본시장 즉 주식, 채권 관련 시장으로 옮아갔는데요. 하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면서 이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중에 놀고 있는 돈이 많다는 얘기인데요.
저금리 기조 속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려면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로 인한 실적개선이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저금리 기조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려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 곽태원 연구원님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무역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을 늘리기 시작한다면 위험자산들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셨습니다.
오늘 금통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끝까지 지켜봐야겠는데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잇딴 인하와 정치 이벤트로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 금통위 전망과 국내외 경제 상황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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