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다음주(17~21일)에도 뉴욕증시의 시장 참여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월을 2주 남기고 있는 시점이지만 연말랠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만을 갖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재정절벽을 상쇄할 만한 대형 호재가 나오기는 힘들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 재정절벽 막판 힘겨루기..'끝이 보이지 않아'
재정절벽 협상시한이 임박했지만 공화당과 백악관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다. 한 시장 트레이더는 "다음주 지수는 백악관의 운전대가 움직이는데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CNN머니는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이 워싱턴의 막판 타결 가능성을 점치고는 있지만 여전히 끝이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 트레이더들은 연말휴가를 반납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키나한 TD 파생상품부문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크리스마스 하루 휴가는 낼 수 있겠지만 언제라도 귀사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에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극적인 합의가 이번주 도출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연내 재정절벽 이슈가 타결되기 위해서는 이번주 안에 결론이 도출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6일까지 휴가에 나설 예정이라고 알려져, 휴가 시작 직전 결론 도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되는 분위기다.
워싱턴 정치권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재정절벽 협상에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바로 내년부터 6000억달러 규모의 자동적인 재정지출 삭감, 증세가 시작되고 미국 경제는 저성장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한편, 재정절벽 이슈에 진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요동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재정절벽 불확실성 속에서도 S&P500지수는 올해 전년대비12.4%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한주도 낙폭도 0.3%으로 제한적이였다.
◇ "美 주택지표 호전 소식, 재정절벽 이슈 상쇄할 수도"
재정절벽 이라는 대형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는 재료로 시장은 경제지표를 꼽고 있다. 물론, 지난주 뉴욕장 흐름을 보면 거시경제 지표 호전세가 악재를 덮지는 못했지만 연속성을 가지고 있는 주택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오는 18일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12월 주택시장지수를 발표한다. 전월과 동일한 46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2006년5월 이후 최고점 수준을 이어가 시장에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을 안겨줄 전망이다.
오는 19일 발표 예정인 11월 주택착공, 건축허가건수도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부진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샌디와 관련 복구 수요 덕에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대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와도 주택시장 개선속도가 둔화된 것일 뿐, 추세는 꺽기지 않은 것으로 시장이 해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폴 달라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는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상향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며 "주택시장 회복 신호는 여러 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지표와 함께 오는 20일 발표 에정인 미국의 3분기 GDP 확정치도 주목하고 있다. 3분기 GDP 확정치는 2.8%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애플, 기술株 하락 주도할 수도"
지난 한주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주도한 요인은 애플의 급락이였다.
14일 애플의 주가는 전일대비 4.67% 하락한 509.7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5가 중국시장에 놀라운 반응을 얻고 있지 못하다는 소식과 복수의 증권사가 애플의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하락 마감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세금관련 매도세 때문에 애플이 하락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다음주에도 애플의 하락세는 이어져 지수 전반에 하락 압력을 넣을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배당세 역시 자동적으로 내년 인상되는데, 세금 인상을 우려한 주식 보유자들이 12월31일 이전 오름폭이 컸던 주식들을 매도하려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대표 종목으로 애플이 꼽히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여전히 전년대비 26% 오른 상태지만 지난 9월 고점대비로는 25% 떨어진 상태다.
◇ 마녀를 조심하라..'21일은 네마녀의 날'
오는 21일은 주가지수 선물, 옵션, 개별주식 선물, 그리고 옵션 등 4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이다. 이에 따라 이날 시장 변동성이 강화될 수 있다.
키나한 TD 애널리스트는 "강한 매도세가 출회될 수 있다"며 "연말을 맞아 시장 참여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 조정, 자산재분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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