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엔과 엔·원 환율 동향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1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16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3.9엔으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지만 83.4엔으로 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내림세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달러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존 베이너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이 연간소득 100만달러 이상 가구에 증세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재정절벽 협상은 다시 정체상태에 빠졌다.
한편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두며 지난 2009년 8월 이후 재집권에 성공했다. 자민당은 중의원 의석 480석 가운데 294석을 확보했다. 자민당은 공명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예정이며 이 경우 320석이 넘어 헌법 개정 발의도 가능하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인플레 목표치를 2%로 정하고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정책의 총동원, 일본은행법 개정 추진을 포함한 적극적 금융완화를 내세웠다. 금융완화에 반대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중앙은행(BOJ)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부터 공격적 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엔화는 추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요국들의 완화정책으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과 레벨 부담, 대선 부담 등으로 낙폭이 제한돼 1070원 중심의 등락이 예상된다"며 "일본 자민당의 강력한 경기부양과 통화 완화는 위험자산 선호와 엔화 약세를 이끌 수 있어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미 재료가 선반영돼 있는데다 실제적인 대응을 확인하지 않은 만큼 오히려 차익실현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환율 하락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연말 종가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더해져 1070원 부근에서의 당국의 속도 조절은 지속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엔과 엔·원 동향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1~107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에 이어 중국도 경기부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선호에 우호적 여건을 형성했다"며 "다만 개입경계와 수입업체의 저점매수가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고 대선 불확실성도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엔화와 중국 증시 동향에 따라 환율 하락시도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개입경계로 하락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중반의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1~107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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