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펀드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유일의 코스닥전용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선방하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는 코스닥전용펀드인 'LS 코스닥 밸류 증권투자신탁 1(주식)C 1'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지난 14일 현재 3.74%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펀드가 2.31%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이는 유럽재정 위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지난 6개월 간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들이 두각을 나타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의료용 영상 솔루션과 산업용 영상 전문기업인 뷰웍스는 3개월간 주가가 7570원에서 2만600원으로 172.1% 급등했다.
같은 기간 LCD 광학 코팅 전문기업인 유아이디와 휴대폰용 전자부품 제조 전문기업 파트론도 각각 95.8%, 68.3%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전용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은 최근 6개월까지 배당주 등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른 펀드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전용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닥전용펀드가 활성화되기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코스닥전용펀드가 출시된지 1년2개월밖에 되지 않은데다 높은 변동성 등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부부장은 "요즘 코스닥시장이 몇 년만에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벤처붐 붕괴 이후 10년 이상 코스닥시장을 외면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과거의 성과와 코스닥시장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코스닥전용펀드가 성장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부장은 이어 "일반적으로 펀드는 적어도 1년 이상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며 "단지, 단기 성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해당 펀드에 가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덧붙였다.
김 연구원도 "코스닥전용펀드도 섹터펀드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일반 투자자의 경우 전체 70~80%의 비중을 핵심 펀드로 하고, 나머지 20~30%의 위성펀드 가운데 코스닥전용펀드를 가져가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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