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대선과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 기대와 독일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2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4.6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4.4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Ifo 기업환경지수는 102.4를 기록해 예상을 웃돌았고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보다 6단계 높은 'B-'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00만 달러 이하 소득자에 대한 영구 소득세 감면안을 담은 공화당의 소위 '플랜B'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히며 유로화 상승을 억제했다.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BOJ 총재의 회담에서 물가 목표 2% 달성을 위해 일본 정부와 BOJ 간 정책협정을 맺자는 의향을 전달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11월 무역수지는 9534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편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는 성장에 기반한 경제민주화로 현 정부의 고환율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집권의 경우보다는 그 강도가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지난해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환율 상승은 물가상승이나 실질소득정체에 따른 내수경기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출 주도형 경제에는 타당했으나 수출에 못지않게 수입이 많고 수입은 서민과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으로 직결된다"며 고환율 정잭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선 이벤트 이후 역외시장의 원화에 대한 베팅이 조심스러운 데다 연말을 맞아 외환거래는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가파른 엔·원 환율 하락에 따른 우리 증시와 증시 외국인 반응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선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에 주목하며 107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레벨부담 및 개입경계와 외국인 주식, 채권 매수 관련 공급 및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등이 1070원대 초반 공방을 지속하는 상황"이라며 "약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달러의 1.32 지지력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BOJ 통화완화와 엔 약세는 엔-원 숏크로스 거래로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제공하는 만큼 오늘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중요하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70원대 초반 흐름을 보이며 BOJ 결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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