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유효기간 1년?..부가서비스 축소에 '불만'
2012-12-21 13:59:06 2012-12-21 14:00:50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직장인 L씨는 1년전 한 카드사의 대표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뒤 주요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면서 평균 월 110만원을 해당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L씨가 할인받는 금액은 매달 3만원 가량이다. 하지만 부가서비스 축소로 지난달부터 할인적용된 이용금액에 대해 실적이 인정되지 않자, L씨가 할인받는 금액도 1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신용카드의 부가서비스가 대폭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카드 출시 1년 후 줄곧 축소되는 부가서비스에 신용카드 유효기간이 5년이 아닌 사실상 1년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 등 카드사는 본격적으로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변경될 것을 공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대표카드 중 하나인 굿데이카드에 대해 지난 달부터 부가서비스를 축소했다.
 
할인적용된 이용건수에 대한 전월실적도 인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할인받을 수 있는 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롯데카드는 77종의 카드에 대해 최근 3개월 평균실적을 기준으로 놀이공원,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던 것을 직전월실적 2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변경했다.
 
하나SK카드도 매일더블캐쉬백 카드, SK터치카드 등 19종의 카드에 대해 최근3개월 평균 실적을 기준으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내년 2월부터는 직전월 30만원 이상으로 기준을 변경한다.
 
한 쪽에서는 시스템 개선을 통해 휴면카드 수를 줄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부가서비스를 줄이며 다른 카드로의 이동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휴면카드는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무실적 카드를 말한다.
  
현재 카드사에서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방안, 해지절차 간소화 등으로 휴면카드를 줄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휴면카드의 증가세는 여전하다.
 
지난 10월 기준 신용카드 대비 신용카드 비중은 22.8%로, 지갑속에서 잠자고 있는 카드가 2382만장에 달한다.
 
휴면카드 정리기간 이후인 3월말 2263만장보다 늘어난 수치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카드로 이동하면서 기존 카드는 무실적카드로 남는 상황이다.
 
L씨는 "소비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기때문에 같은 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받고 있다"며 "할인된 금액에 대해서는 전월실적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격달로 혜택을 받는 꼴"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1년만 지나면 혜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의 카드를 오랫동안 쓰기가 사실상 어렵다"며 "현재 어떤 카드로 바꿀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신용카드는 발급하고 해지하는 게 다른 금융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부가서비스에 따라 이동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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