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에게 '재충전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연·월차만 잘 활용하면 길게는 11일 동안의 달콤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임직원에게 연·월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휴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징검다리 연휴인 24일과 26~28일에 연·월차를 사용하면 22일부터 최대 11일간 연말 휴가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창립기념일인 지난 11월1일 출근한 대신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을 대체 휴무일로 정해 임직원의 연말 휴가 사용을 격려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또 이날 예년보다 한달 정도 앞당겨 임직원에게 격려금(PI, Productive Incentive)을 지급했다. 올 해 최대 영업익을 실현한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가 임직원의 성과에 따라 격려금을 차등 지급했다.
삼성 계열사에 다니는 한 직원은 "오늘 받은 PI를 모두 인출해서 22일부터 여행을 갈 계획"이라며 "출근은 내년에나 다시 할 수 있겠다"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LG전자도 오는 24일 종무식을 치르고 내년 1월1일까지 임직원들에게 유급 휴가를 지급한다. 22일부터 휴일이기 때문에 열흘간 휴식을 취할 수 있게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24일 종무식을 치뤘다"며 "내년 새출발을 위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장기 휴가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휴식도 경쟁력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연말에 휴가를 몰아쓰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평소 잘 쉬어야 일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상급 직급을 평가할 때 팀원들의 연·월차가 잘 소진 됐는지 확인하는 항목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SK는 12월 연말 결산을 마치고 전체 영업이익이 산출되면 내년 초 각 계열사가 실·부별 평가를 거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개인별 평가는 끝난 상황이고 앞으로 각 실·부별 평가가 이뤄진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