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074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내린 1074.3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집중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하원은 공화당 내 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플랜B’ 법안 표결을 취소하고 크리스마스까지 휴회하기로 결정했다. 재정절벽 합의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환율 하락에 우호적 여건을 조성했다.
또 재정절벽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엔-원 숏커버가 촉발돼 원화 약세를 견인했다.
아울러 외국인이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제공했다. 현재 외환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할 만한 재료가 재정절벽 이슈 외에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결국엔 수급에 의해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개입경계 등이 원·달러 환율의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해 환율의 움직임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1070원선 하향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074원에 출발해 개장 초부터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이후 ‘플랜B’ 법안 표결취소 소식으로 재정절벽 우려가 다시 커지자 역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 1076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 들어 네고 물량과 역외매수가 공방을 벌이며 환율은 1075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지속했다. 하지만 장 후반부터는 상승폭 축소 흐름이 나타났고 장 막판 하락 반전에 성공한 원·달러 환율은 결국 종가 대비 0.4원 내린 1074.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된데다 해외시장이 크리스마스 연휴에 돌입하는 등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향후 원·달러 환율은 재정절벽 협상 진행상황을 주목할 것”이라며 “수급상 공방이 지속되면서 연말까지는 환율 1070원선에 대한 하향 돌파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4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2원(0.16%) 오른 127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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