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다사다난했던 2012년 증시가 불과 3거래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일년 내내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 요인들도 해결의 기미 없이 내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때문에 다가올 2013년의 시장 방향성에 대해 예측이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의외로 내년 증시가 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2013년, 의외의 강세장에 대한 기대
2013년 한국증시는 2005년과 같은 의외의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열어 둘 필요가 있다. 당시의 경기 방향은 둔화와 개선을 사이에 둔 안개 속이었지만 주식자산 가치가 재차 대두되고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대변되는 기관권 매수세에 힘입어 외국인 매수 없이도 큰 폭의 시장 상승을 시현할 수 있었다.
2013년 글로벌 경기 방향은 뚜렷하게 위로 향해있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은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풀려있으며 그 방향을 정하지 못해 이리저리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드 갭(Yield Gap) 역시 역사적 고점 수준에 근접하며 한껏 주식투자 메리트를 뽐내고 있는 모습이다.
의외의 강세장을 전망함에 있어 논리의 비약이나 극단적 낙관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 재정절벽 합의가 시장이 기대하는 수순대로 진행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속도가 현재의 그것과 같이 완만한 상승추세를 유지해도 2005년과 같은 강세장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05년은 국내 유동성에 근거한 상승이었다면 2013년은 글로벌 유동성이 끌어 주고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전환한 국내 유동성 Big Rotation의 힘이 뒷받침한다는 점이 차이가 될 수 있다.
◇KDB대우증권: 코스피, 2013년엔 점진적인 상승흐름 기대
2012년 증시의 기술적 특징이라면 대칭삼각형 패턴을 완성한 것이다. 대칭삼각형 패턴은 전형적인 지속형 패턴이다. 지속형 패턴은 완성되면 패턴이 형성되기 전과 같은 추세로 진행되는 특징을 갖기 때문에 2013년엔 점진적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피의 장기차트에서 대칭삼각형 패턴이 나타난 것이 1994~2005년과 2011~2012년의 두 차례였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첫 번째 대칭삼각형 패턴 완성 후 나타난 상승랠리다.
2006년에 나타난 상승랠리를 그대로 현재 지수에 적용해 보면 2013년엔 2500~2550포인트까지 상승이 가능할 수 있다. 이는 급격한 유동성 장세가 진행된다면 가능할 수 있는 목표치다. 경제지표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된다는 행복한 가정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증시로의 자금유입 및 기업실적에 따라 대칭삼각형 완성 후 상승각도가 정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닥지수는 2009년 이후 400 ~ 560p의 중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3년에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3년에도 지수가 거래량과 연동되는 움직임을 전개한 만큼 거래량 추이를 면밀히 관찰한 후 매매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배당락, 피할 것인가 대응할 것인가
지난 월요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중 상당비중이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차익매수라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12월 12일 이후 8거래일 만에 4조2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자칫하면 배당락 이후 단기 매물압력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오늘 배당부 시세에서의 매매전략이 이벤트 측면에서 중요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당락일(27일) 이후에는 배당을 노리고 적극적으로 유입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나며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누적 순매매 패턴을 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연말 윈도우 드레싱과 연초 신규 자금집행 등으로 프로그램 매물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물압력이 커지며 2000년 이후 평균적으로 30일간 약 1조2000억원의 매물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배당락일 전후의 코스피 패턴을 살펴보면 배당락에 따른 충격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근 선진국들의 유동성 확대정책은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충족시켜주는 모습이다. 따라서 연말 배당락 이후 대규모 프로그램매도 출회라는 단순한 생각에 겁먹을 이유는 없다.
올해는 중국의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2월초 춘절이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연말 소비모멘텀이 중국의 춘절로 연결되며 이들 소비관련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배당락과 1월 중후반의 프로그램 매물부담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꾸준히 비중확대의 기회를 노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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