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내년 부동산 '전약후강'"
2012-12-27 10:43:45 2012-12-27 10:45:3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은 상반기 약세를 겪은 뒤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세를 되찾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부동산 전문가 105명을 대상으로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9.5%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고 27일 밝혔다.
 
◇27일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 흐름을 '전약후강'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23.8%는 "연초에 거래가 급감한 뒤 약세가 연중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고, 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다. 응답에 참여한 전문가 21%는 "내년도 부동산 시장이 상반기 약세를 보이고 하반기 더욱 침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주택 가격에 대해서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전문가의 53.3%는 "집값이 추가로 더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평균 2.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들은 24.8%로, 이들은 집값이 올해보다 평균 2.0%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5%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경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핵가족화·고령화 등 사회 전반적 변화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장기침체 유발 요인으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주택수요 감소'(34.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투자손실을 우려한 주택구매 기피'(30.9%), '젊은 사람들의 소유욕구 저하'(21.3%) 등을 차례로 들었다.
 
◇'차기정부의 부동산 정책과제'와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출처: 대한상의)
 
차기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부동산 정책과제로는 '주택수급불균형 해소'(37.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부동산 세제 개선(35.2%) ▲주택대출규제의 탄력적 운용(13.3%) ▲1가구 1주택 우대원칙 폐기(9.5%) ▲민영주택에 대한 주택청약제 폐지(2.9%) 등이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또 부동산 거래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전세 거주자의 내집마련 지원확대(40.0%) ▲수도권시장 회복(24.8%) ▲중대형주택 수요 진작(13.3%) ▲공공분양 축소(11.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부동산시장이 워낙 침체돼 있어 확실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어렵다"며 "보금자리주택, 신도시 개발과 같은 공급확대 정책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장 호황기에 도입된 부동산 세제와 규제는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수봉 조사1본부장은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이 가계대출 부실, 내수위축 등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차기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소규모 가구 증가 등 주택수요 변화를 고려한 부동산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본부장은 또 "올해로 끝나는 취득세 감면과 미분양주택 양도세 비과세 조치를 연장 및 확대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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