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물 우려 크지 않아"
2012-12-31 08:00:00 2012-12-31 08:0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지난 27일 배당락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프로그램 매물에 쏠려 있다.
 
하지만 31일 증권가에서는 잠재적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매에 지나친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과거 배당락일 이후 프로그램 매물부담으로 코스피가 연초에 약세를 보였던 지난 2006년과 2007년의 경우 배당락일 이전 4개월 동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금액 중 차익거래 비중은 각각 56%와 66%에 달했지만 배당락일 이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2010년, 2011년에는 차익거래 비중이 각각 33%와 34%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현·선물의 가격 차이인 베이시스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가 이루어지는 차익거래보다 주로 현물만을 거래 대상으로 하는 비차익거래가 중심을 이루었던 국면에서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인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 9월 이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금액 중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비중이 각각 28%와 72%로 비차익거래 비중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으며, 투자주체별로도 외국인이 중심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는 단순 차익거래보다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기대감, 주요 통화대비 원화강세,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이 요인으로 국내증시 수급상 충분한 흡인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2008년 이후 배당락 전후 비차익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배당락이 특별한 이벤트가 되지 않았다"며 "배당락 이전 유입된 차익매수 물량은 배당락 이후 매물화되는 특성을 나타낸 만큼 최근 10일간 유입된 2조1000억원의 차익 매수는 시장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비차익 매수의 경우 대부분의 금액이 외국인에 의해 유입됐는데 최근 한국관련 펀드 플로우가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물량이 급격히 매물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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