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이보라 기자] 극심한 조선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STX그룹이 지난해 전세계 상선부문에서 수주를 싹쓸이하면서 위기 극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STX그룹은 지난해 STX조선해양이 75척(48억 달러), STX다롄 26척(12억 달러), STX유럽 17척(30억 달러) 등 총 118척 90억 달러의 선박 수주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STX다롄의 수주실적은 지난 2011년 3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2억달러로 크게 초과했다.
STX는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탱커와 액화가스(LNG)운반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STX조선해양은 영국 선사 BP쉬핑(BP Shipping Limited)으로부터 16만DWT급 탱커 3척과 11만DWT급 탱커 10척을 약 7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를 체결했다.
이로써 STX그룹은 올해 탱커 총 41척(17억 달러), 액화가스운반선 총 16척(10억 달러)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약 5000억원에 수주하는 등 컨테이너선도 총 14척(8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여기에 STX프랑스가 10억 유로 규모의 초대형 크루즈선 등 연말 대규모 수주를 연달아 성사시키며, 위기 극복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해양플랜트 분야는 지난 10월 노르웨이 선주로부터 드릴십 등 총 3척, 12억 달러 수주에 그치면서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업체에 비해 낮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의 수요공급 트렌트가 변화하고 있고, STX는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해 경쟁사를 제치고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냈다”면서 “선박 연비 효율과 친환경 분야의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비슷한 사이즈의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수주 감소추세를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 수주 대부분이 상선 분야로 향후 인도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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