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받침없는 무상증자.. "효과없네"
2013-01-03 16:41:53 2013-01-03 17:23:28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주가 부양을 위해 무상증자에 나섰던 기업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무상증자는 기업이 사내 잉여금 등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특히, 유보된 자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해 자본 구성을 바꾸고 기업인식을 높이는 한편, 부진한 주가를 일시에 부양하기 위해 활용된다.
 
이 때문에 보통 무상증자를 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무상증자에 나섰던 기업은 9개사다.
 
◇2012년 4분기 무상증자이후 주가 등락률
자료 = 한국거래소, 에프엔가이드
 
웰크론강원(114190)은 지난해 11월21일 보통주 1주당 신주 한주씩을 배정하는 무상증자에 나섰다.
 
무상증자 이전인 10월30일 3825원이던 주가는 무상증자 공시와 함께 4200원까지 급등했고, 권리락 당일인 12월 5일에는 4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들어 이날 현재도 4425원로 마감하며 무증당일 대비 5.3% 가량 상승하며 무상증자 효과를 거뒀다.
 
웰크론강원은 "사상최대 실적에도 지나치게 저평가된 주가의 부양을 위해 무상증자에 나섰다"며 "무증을 통해 유통물량 확대가 이어진데다 지속적인 수주확대에 따른 실적기대감이 더해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KC코트렐(119650)삼정펄프(009770)도 무상증자 발표 당일 각각 8636원, 3만9280원이던 주가는 권리락을 통해 1만700원, 4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현재 주가도 9600원, 4만4000원을 기록하며 무상증자 당일 각각 11.1%, 12.0% 상승했다.
 
반면, 지난 9월 20일 무상증자에 나섰던 티플랙스(081150)포메탈(119500), 동서(026960) 등은 상장 당시보다 최대 36.8% 가까이 주가가 빠지며 무증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메탈 관계자는 "올해 9월 생산능력 확대와 일원화를 위해 안산 공장을 정리하고 서산공장으로 이전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보호를 위해 4분기 실적 증대를 감안한 무상증자에 나섰지만, 이전에 따른 생산설비 테스트와 검증과정이 길어지며 당초 기대했던 무증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관계자들은 "대체로 주가 부양의 효과가 있는 무상증자의 경우 일부 상장사들이 박스권에서 주가 부양카드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무상증자는 실제 자금의 이동이 없기 때문에 결국 실적과 연계될 수 밖에 없고 실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단기적 이벤트에 그칠 수 밖에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심리 회복과 자본재구성을 위해 무상증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후 실적개선 추이를 꼼꼼히 따져 주주가치 재고에 나서는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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