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기록적인 강추위 속에서도 스키복보다 수영복이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30여년만의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영복 매출이 겨울 시즌 대표 상품인 스키복 매출을 3% 가량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수영복 매출 신장률은 37.8%로 13.8%를 기록한 스키복 매출 신장률 보다 높았다.
겨울철 수영복 매출이 스키복 매출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과 12월은 수영복을 본격적으로 판매하지 않는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40%에 가까운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매서운 한파로 동남아 등 따뜻한 나라로의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고 최근 급증한 워터 테마파크와 온천 등에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은 대선과 크리스마스 샌드위치 휴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과 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총 200만여명이 해외로 출국해 해외 출국 인원수가 지난해보다 11% 이상 증가했다.
수영복 중에서도 단연 비키니 제품의 판매가 높았는데 이는 해외여행 시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경우가 많아 20~30대 뿐만 아니라 50대까지도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많이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주로 장마철에 판매되던 레인부츠도 올 겨울 한파에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12월 레인부츠 신장률은 70.7%로 지난해 7~8월 신장률인 38.9%를 훨씬 앞질렀다.
겨울 대표 아이템인 어그 부츠의 경우 양가죽 소재로 물에 닿으면 모양이 변형되거나 가죽이 굳는 현상 등이 있는 반면 고무 소재의 레인부츠는 방수가 잘 되고 내피에 양털이나 솜을 넣어 보온성이 높아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 상무는 "최근 특정 시즌에만 팔리던 계절상품들이 해외여행 대중화와 레저 문화의 발달로 상시 인기를 끄는 '시즌리스 아이템'으로 진화했다"며 "수영복과 레인부츠 외에도 생활환경, 상품의 기능과 디자인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계절 파괴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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