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동아원(008040)과
CJ제일제당(097950), 대한제분 등 밀가루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빵이나 과자, 라면 같은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원이 지난해 12월21일 밀가루 가격을 8.7% 인상한데 이어 CJ제일제당도 같은달 29일부터 평균 8.8%(강력분 6.5%, 중력분·박력분 9.6%) 가격을 올렸다. 대한제분도 이날 출고가를 8.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강력분은 국수나 라면 등 면제품용, 박력분은 머핀 등 일부 빵제품용, 중력분은 가정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밀가루 시장은 근소한 차이로 대한제분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2위, 동아원이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 3사가 전체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방제분 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빵은 평균 16%, 라면은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압박이 심해지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식품기업 대부분이 보통 3개월 치 이상의 비축분(안정제고)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는 데다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전에 사용량에 대한 사전 계약을 체결해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간이 지나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현실. 특히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인상되고 포장비, 인건비 등도 덩달아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압박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필요성은 내부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연초인데다 올해는 정권이 바뀌는 해이기도 해서 섣불리 가격인상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당분간은 아니지만 원재료 가격 급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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