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희상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한 민주통합당은 이번 주말까지 비대위원 인선을 완료하고, 내주부터 본격적인 대선 패배 '힐링'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사과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며 '멘붕'에 빠진 48%의 국민들을 위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대위 산하에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패배 원인 진단을 위한 대선평가위원회 ▲새정치를 바라는 열망을 담기 위한 정치혁신위원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 비대위원장이 '사과 버스'에 문재인 전 대선 후보(사진)가 동행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 당내 비주류 측의 반발이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9일 당무위원회 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박기춘 원내대표의 지명을 받은 문 비대위원장이 수락연설 와중에 문 전 후보를 정치혁신위의 적임자로 언급한 것도 비주류의 눈에는 마뜩치 않은 모습.
이들은 문 전 후보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460만표의 지지를 받은 만큼 '문재인 역할론'이야 인정하지만, 대선 패배 당사자가 조기에 복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오는 13일 첫 비대위원회의를 갖는 '문희상 비대위'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 전 후보를 안고 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오는 15일 독일로 출국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은 10일 '동아시아미래재단'이 개최한 신년회에 참석해 "모두 가슴을 치면서 '내 탓이오'를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후보는 지난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재인 헌정 신문광고'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뒤 "멘붕이 변화의 새로운 에너지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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