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47대 대한변협회장 선거가 기대와는 달리 저조한 투표율로 끝날 전망이다.
투표 종료시간을 두 시간 남긴 14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지역 투표율은 43%다. 전국적으로는 50%를 넘어선 상태지만, 가장 많은 변호사들이 운집해있는 서울지역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지난 11일 실시된 조기투표에서는 총 투표권자 1만2325명 중 3801명만이 투표해 30.8%의 투표율을 보였다.
◇첫 변협회장 직선제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1일 진행된 조기투표에서 서울변호사회 회원들이 투표장에 들어서기 앞서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지역 투표수는 투표권자 8945명 가운데 2255명으로 25.2%에 그쳤다.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날 투표율이 30%는 넘을 것으로 당초 예상했으나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주말동안에도 전화 등을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조기투표일 투표율은 대전지역이 가장 높았다. 총 유권자 323명 중 82%인 265명이 투표를 끝냈다.
인천지역은 351명 중 66명, 경기북부 244명 중 95명, 경기중앙 628명 중 340명, 강원 99명 중 54명, 충북 115명 중 76명, 대구 401명 중 138명, 부산 451명 중 128명, 경남 195명 중 105명, 울산 128명 중 54명, 광주 262명 중 120명, 전북 142명 중 78명, 제주 41명중 27명이 각각 투표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순위 변동이나 결선투표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현재 근소한 차이지만 1위그룹과 2위그룹이 나눠진 상태다.
그러나 청년변호사들의 투표참여 저조가 이대로 이어진다면 충성도가 높은 중견변호사들 이상의 표심이 어디로 결집되느냐에 따라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이번 선거를 지켜봐 온 변호사들의 분석이다.
또 적은 표를 나눠 득표하기 때문에 득표 1위 후보가 자칫 유효 투표수 3분의 1 이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규칙상 유효 투표수 3분의 1 이상 받지 못하면 상위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리게 된다. 결선투표는 다음주 21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저조한 투표율을 두고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본 투표 당일 투표를 마친 한 청년변호사는 “일도 많고 대표들 눈치도 보이는 데 투표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중견 변호사는 “이틀간 투표를 실시했다고 하더라도 첫 직선제이고 전국적으로 1만명 이상이 넘게 투표하는 만큼 시간이 모자란 게 사실”이라며 “차기에는 투표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로 늘리는 방법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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