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첫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47대 대한변협회장 선거가 14일 오후 5시 정각 마감했다.
이날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가 지정한 투표소 18곳에서 열렸으며 변협회장 후보 선거인만큼 투표 당일에도 투표소 곳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일부 후보는 서울지역 투표장소인 대한변협 입구에서 유세단원들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14일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전체 투표인원 1만2325명 가운데 55.9%로 과반을 넘겼다.
이날 현재 서울지역은 총 투표권자 8945명 가운데 4615명이 투표해 5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과반을 넘어선 상태지만, 가장 많은 변호사들이 운집해있는 서울지역 투표율이 낮았다.
이 외에 대전이 90%로 투표율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으로 제주 88%, 충북 87% 순이다. 인천이 40%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오후 6시 기준 전국 투표율
이번 제 47대 협회장 후보로는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53·사법연수원 14기)과 양삼승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66·4기), 위철환 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55·18기), 김현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57·17기) 등 총 4명이 출마했다.
기호 1번인 오 후보는 투표 인원이 가장 많은 점심시간을 활용,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한변협 입구에서 유세단원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회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 외에 김현·양삼승 후보 측 유세단원들도 투표장 입구에 서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구호를 외치는 등 선거 열기를 돋웠다.
점심시간을 틈타 삼삼오오 모여 대한변협 지하 1층 투표소를 찾는 이들도 많았다.
박모(37) 변호사는 "업무시간에는 투표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점심일 일찍 먹고 투표하러 왔다"며 "회원들의 복지에 관심이 큰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투표소장을 찾은 이모(52)변호사는 "선거기간 동안 후보들 간의 열기가 다소 높아졌는데, 그 만큼 변호사를 대표하는 회장직에 대한 관심이 큰 걸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오욱환, 양삼승, 위철환, 김현 네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1일부터 40여일간 전국을 넘나들며 합동유세를 하는 등 연일 강행군을 이어왔다.
어느 때보다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인 만큼 후보들은 투표 전날까지도 로펌과 기업, 서초동 등지의 개업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해 표심에 호소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본투표를 앞두고 지난 11일 전국 4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조기투표 결과 전국 1만 2325명의 회원 중 3801명이 참여해 약 30.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본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14개 지방회가 마련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이날 서울지역 투표수는 투표권자 8945명 가운데 2255명으로 25.2%에 그쳤다. 반면 조기투표일 투표율은 대전지역이 가장 높았다. 총 유권자 323명 중 82%인 265명이 투표를 끝냈다.
인천지역은 351명 중 66명, 경기북부 244명 중 95명, 경기중앙 628명 중 340명, 강원 99명 중 54명, 충북 115명 중 76명, 대구 401명 중 138명, 부산 451명 중 128명, 경남 195명 중 105명, 울산 128명 중 54명, 광주 262명 중 120명, 전북 142명 중 78명, 제주 41명중 27명이 각각 투표했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순위 변동이나 결선투표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현재 근소한 차이지만 1위그룹과 2위그룹이 나눠진 상태다.
전국의 투표함은 오후 6시 30분까지 서초동 대한변협 투표소로 모일 예정이다. 대한변협 회장 후보 투표 결과는 이르면 9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총 유효 투표수의 3분의 1 이상을 얻어야 한다. 3분의 1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오는 21일 상위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4일 대한변협 지하 1층에 마련된 '변협회장 선거' 투표소에서 회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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