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건설사, 새해 벽두부터 재무구조개선 '안간힘'
감자결정·자산매각 등 자구노력 활발
2013-01-15 16:23:42 2013-01-15 16:25:52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건설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자본잠식 해소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15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허리'라 불리는 중견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연초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감자결정은 물론 자산매각,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11년 5월부터 워크아웃중인 인천 건설업체 진흥기업(002780)은 올초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감자를 결정했다.
 
이번 감자로 최대주주와 채권단의 주식은 기명식 보통주 5주가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 병합(감자비율 79.18%)되며, 소액주주의 주식(자사주 포함)은 보통주 3주가 1주로 병합된다. 이에 따라 진흥기업 자본금은 감자 후 2251억원에서 473억원으로 줄게 되며, 다음달 19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 감소 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앞서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에 들어간 삼환기업(000360)남광토건(001260), 범양건영(002410), 금호산업(002990), 벽산건설(002530), 한일건설(006440) 등의 중견건설사들 역시 지난해 말 잇따라 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올 초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법률상관리인인 김남용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한 벽산건설은 조직축소 및 자산매각 등으로 기업회생개시 결정 후 4개월만에 회생계획안을 인가받기도 했다.
 
재선임 된 김남용 사장은 "법정관리를 조기에 졸업해 건실한 주택건설회사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러 차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쌍용건설(012650)은 현재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임직원들이 적금과 보험을 해약하며 약 97억원 규모의 우이동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매입하기도 했다.
 
동양건설(005900)산업도 올 초 매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말 성수동 핵심지역에 위치한 자사보유 부동산을 공개 매각하고, 공공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는 등 회사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건설(011160)은 최근 네오트랜스 지분 매각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초부터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영업실적 악화에 따른 손실금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근 감자결정을 택하는 것은 물론 자발적인 매입을 통해 회사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등 새해부터 경영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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