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GS칼텍스가 새 사령탑에 오른 허진수 부회장을 필두로 올해 업계 최고 성과 '사냥'에 나섰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시설'과 '수출 지역 확대를 통한 수출 비중 확대'를 비장의 무기로 빼들었다.
GS칼텍스의 공격적 행보는 지난해 2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 4사 모두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출로 원유 수입 금액 83% 회수..수출 중심 기업 '우뚝'
최근 40여년 간 GS칼텍스는 대체적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GS칼텍스는 지난 1968년 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1983년에는 정유업계 최초로 수출 2억달러를 달성했다. 2011년에는 매출액 47조9462억원, 수출액 30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도 2000년 100억달러, 2008년 150억달러, 2011년 200억달러 수상에 이어 지난해에는 최고 등위인 '250억불 수출의 탑'을 받는 등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석유제품을 수출 선적하고 있는 유조선
또한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통관액 기준으로 306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 이를 다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해 총 254억달러를 수출했다. 약 83%의 외화를 다시 거둬들인 셈이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의 63%가량을 차지했던 GS칼텍스의 수출 비중은 올해 3분기까지 66%를 넘어섰다.
생산량의 비약적인 증가와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할 수 있는 양질의 석유제품 생산 기술력이 원동력이었다.
수출선도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글로벌 불황으로 인한 위험울 분산시킨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10월까지 GS칼텍스는 중국·싱가포르에 각각 30억달러의 석유제품을 수출했고, 대만·필리핀에는 각각 1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산유국에 거꾸로 고부가의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등 GS칼텍스는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썼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제품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시설 설비투자를 했기 대문"이라며 "고도화 설비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의 다각화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고도화설비에 5조 투입..효율성 극대화
GS칼텍스는 부가가치가 높은 경질유 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이른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설비에도 5조원이란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했다.
고도화 시설은 원유를 정제 후 산출물 중의 하나인 벙커C유에 수소나 촉매제를 첨가해 휘발유·경유 등 고부가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특히 올해 제 4중질유 분해시설이 완공되면, GS칼텍스는 하루 26만8000배럴의 고도화 능력을 갖추게 돼 국내 최대 규모의 고도화 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하루 정제 원유량 중 고도화 설비가 처리하는 정제 비중을 나타내는 고도화 비율도 34.6%로 높아져 국내 최고 수준의 고도화 비율을 확보하게 된다.
◇GS칼텍스의 지상유전인 제3 중질유뷴해시설 공장전경
지난해 완공된 제3 중질유분해시설의 경우 초중질유를 원료로 수소를 첨가해 등유, 경유 등 경질제품을 만들 수 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초 도입된 설비로 전세계에서도 7번째 적용된 최첨단 시설이다. 이 설비에서 만들어진 석유제품은 정제과정에서 황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제3중질유분해시설 건설과정에서 총 3700억원을 투자해 토양오염과 대기오염을 최소화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완공 목표인 제4 중질유분해시설 공사는 예정대로 잘 되가고 있다"며 "하루 2만4000배럴 규모의 휘발유 탈황시설(Gasoline HDS) 및 친환경 고급휘발유 제조시설인 알킬레이션 생산공정으로 구성돼 있어 '친환경'에도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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