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가면..세종시 공무원들 또 짐싼다
농림수산식품부·국토해양부에서 500여명 이동해야
2013-01-16 18:11:58 2013-01-16 18:14:02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서울과 과천 등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공무원들이 이사를 한지 불과 두달도 채 지나지 않아 또 이사를 고민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5일 내 놓은 새정부 조직개편안에따라 세종시로 이주한 부처들도 새롭게 재편되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세종시에 이주한 부처 중 이번 조직개편 대상에 포함된 곳은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두 곳이다.
 
국무총리실의 경우 특임장관이 폐지되긴 했지만 총리실 조직 자체에 큰 변화는 없으며, 기획재정부도 장관이 부총리로 승격될 뿐 세부 조직에서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경제민주화 정책에 힘입어 영향력이 커질수는 있지만 조직개편에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사정이 다르다. 두 부처 모두 해양수산부가 부활되면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토해양부는 '해양'부문을,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산'부문을 해수부에 떼어주고, 각각 국토교통부, 농림축산부로 이름을 바꾼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무원 조직의 변화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불과 한달여 전인 지난해 12월 둘째주에 모두 과천정부청사에서 세종시의 정부세종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만약 박근혜 당선자가 부산 선거유세 때 밝힌 것 처럼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설치될 경우 두 부처 공무원들은 세종시로 이사를 한지 몇달만에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상황이다.
 
젊은 사무관이나 과장들의 경우 가족들과 함께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세종시로 이사까지 왔으니 다시 이사를 가게되면 이들을 포함한 인구가 대거 이동해야 한다.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이동해야할 공무원 수만 500여명에 달한다.
 
국토해양부의 경우 수자원정책관 내부의 6개과 50여명, 해양정책국 70여명, 물류항만실 산하 13개과 200여명이 일터를 옮겨야하는 대상으로 꼽히고, 농림수산식품부도 수산정책실의 3국 9개과 130여명, 농어촌정책국 5개과 50여명 등 180여명이 해수부로 이동해야할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5년전에 해수부가 흡수될 때 공무원 1800명 정도가 국토부로 편입됐다"면서 "해양항만실만 통째로 이동해도 국토부 정원의 30%가 자리를 옮기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근혜 당선자와 인수위가 공무원 조직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이전대상 공무원들에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지난해 11월 박 당선자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해수부의 부산설치에 대해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는 했지만, 현실적으로 중앙 부처를 특정 지역에 별도 배치하는 것이 통합과 효율의 기조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옥동석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위 위원은 "해수부 산하기관을 부산으로 배치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해수부 자체가 내려가는 것은 행정의 효율과 맞지 않다"고 언급했고,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위 간사는 "해수부가 부산에 설치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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