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수정 경고한 김용준 위원장도 과거엔 "공약 다 못지켜"
취임 기자회견서 "공약 걸러내는 것도 검토 대상" 발언
2013-01-17 14:09:30 2013-01-17 14:11:2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 수정 논란에 대해 경고를 보낸 가운데 김 위원장 역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공약 이행에 회의적 입장을 언급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위원장 임명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공약 축소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박근혜 당선자의 공약을) 다 어떻게 지키겠냐. 신문 등에서 지킬 수 없는 건 걸러내라고 했는데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당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고위원 회의에서 “박 당선인의 공약 중 표를 위한 표퓰리즘 성격의 공약이 있다”며 “당선인이 약속, 신뢰 이미지에 얽매이지 말고 공약 중 버릴 것은 버리고 미룰 것은 미뤄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인수위원장 선임 후 기자회견 중인 김용준 인수위원장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선임된 후 약 20일이 지나면서 공약 수정 요구는 더 거세졌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인수위는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램 이매뉴얼은 '선거 때 내놓은 정책을 다 집행하면 미국은 확실히 망할 것'이라고 썼다"고 말하며 공약 수정론에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17일 “(공약에 대한) 검토 작업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대선 공약 지키지 말아라’, ‘폐기하라’, ‘공약대로 하면 나라 형편이 어려워진다’ 등 공약 지키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대선 기간 동안 내놓은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 재원 마련 가능성에 대해 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진정성과 정성껏 마련한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발표했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에 대해 “공약 수정을 요구하는 측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라고 해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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