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4분기 미국 기업의 실적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지만 주요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전히 불안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말 재정절벽 합의안이 통과되면서 큰 위기는 모면했지만 이로 인해 세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연방부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은 지난해말 재정절벽 합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기업인들은 정부 부채 협상 등 워싱턴 정계의 갈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부 기업인들은 세금 인상과 정부부채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 경제회복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이멜트는 향후 전망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경제회복은 뚜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선진국 경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전년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건스탠리의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고먼은 "경제지표들은 주식시장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이는 의회와 백악관이 정책 갈등을 해소해야한다는 전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 속도는 워싱턴 정치인들의 손이 달려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존슨 컨트롤사의 CEO 로엘도 "지난해 만큼은 아니겠지만 올해 역시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슨 컨트롤은 유럽 채무위기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순익이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관련 소송비용 증가로 순익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씨티그룹의 경영진도 정책 불확실성을 변수로 지목했다.
마이클 코벳 씨티그룹 CEO는 "우리는 여전히 경영을 둘러싼 규제와 압력들로 인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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