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one nation, one people)'을 주제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0개의 단어로 구성된 취임사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60번도 넘게 사용하며 공동체성을 강조했다.
2기 행정부도 1기처럼 '큰 정부' 철학을 이어갈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80만 인파 앞에서 "우리가 이 순간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함께 하는 한 기회와 평등이 있는 사회를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끝나지 않은 여정을 이어간다"며 "미국의 건국이념인 기회와 평등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마는 또 "하나의 국가로 하나의 국민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자유를 위해서는 집단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보편적인 가치에 큰 비중을 두었으나 미국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피력했다.
총기규제와 기후변화 부채 한도증액 등의 사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롯한 일부 민주당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당신과 나는 미국 시민으로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한 번의 선거에 만족할 게 아니라 끊임없이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더 관용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동성애자·이민자·여성 등 소수자들의 인권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어려운 선택이었던 건강보험개혁과 기후변화문제, 총기규제도 언급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오바마 대통령이 현안을 짧게나마 언급한 점을 근거로 2기때도 큰정부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와 같은 사회복지가 미국사회를 약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법은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나라를 부강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무엇보다 중산층의 어깨 위에 미국의 번영이 달려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중산층 중심의 정책을 실현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2기 행정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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