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위탁매매 시장 규모에 위기를 느낀 증권사들이 신규 상품 및 서비스 개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내놓거나 유망한 해외시장에 대한 리서치를 제공하는 등 발 빠르게 시장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11년까지만해도 10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3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더군다나 위탁매매 수수료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금융투자산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각 증권사들은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KDB대우증권은 오는 28일부터 약 1000억원 규모로 10년물과 15개월물 터키국채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금리는 5~6%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터키국채는 금리 수준이 주요국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브라질국채와는 달리 토빈세가 없어 절세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채권가격이 상승하거나 환차익이 발생했을 때 바로 매도할 수 있다.
다만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브라질국채와는 달리 터키국채는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 2011년말 터키의 최대 증권사인 IS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터키 시장을 살펴보니 상대적으로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리스크 때문에 터키통화인 리라화가 매우 저평가돼 있었다”며 “최근 우리나라 금융상품 트랜드가 고금리를 추종하는 환경으로 변해가다 보니 이번에 터키국채를 판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피치사가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승시켰고 무디스나 S&P도 터키의 신용등급 상승을 살펴보고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이 상승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일본 주식 중개서비스를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하고 최근 일본 주식 거래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인 0.25%로 낮추고 최소 수수료를 1000엔으로 적용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이번 서비스는 제휴 증권사인 일본 아이자와 증권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타 증권사와는 다른 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자와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리포트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내 수시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아이자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직접 탐방, 분석해 추천하는 종목 자료를 유진투자증권 지점 영업직원과 공유해 고객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아베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일본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돼 일본 주식 중개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 20년간 부진했던 일본 주식시장이 부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 밖에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인 '한국투자 패러렐(Parallel)유전 해외자원개발 특별자산 투자회사 1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고액자산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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