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로 끝난 지난 대선의 결과로 127석의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에는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계파 간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고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도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인지, 또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을 두고도 잡음이 나왔었는데요. 지난 9일 문희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튜디오에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로 비대위가 출범한지 20일이 되는데요. 그간 대선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해오셨는지 소개해주시겠어요?
박용진 대변인 : 일단 문희상 비대위가 들어서면서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선거를 이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 이른바 회초리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들에게 사죄의 행보를 했고요. 그리고 삼배의 의식 같은 것도 진행을 했습니다. 그와 함께 대통령 선거 패배를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3개 위원회를 설치했는데요.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3개의 위원회입니다.
3개의 위원회가 대선평가를 하고, 당이 앞으로 나아갈 과제, 전당대회를 치뤄나가기 위한 준비. 이 세 가지 과제를 각각 진행을 할 것이고요. 대선이 단지 승리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국민들에게 약속했었던 여러 공약들을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실천하기 위해서 대선공약실천위원회를 설치했고, 일보로 여야의 공통된 공약에 대해서 함께 실천하자. 우리도 3개월~100일 정도의 기간 동안 신속처리,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민생법안과 관련해선 박 당선자가 그렇게 하겠다면 공통공약은 입법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앵커 : 아무래도 비대위 산하에 설치된 3개의 위원회의 활동에 눈길이 가는데요. 먼저 대선평가위원회의 경우 어떤 일들을 하게 되는가요?
박 대변인 : 말 그대로 대선평가를 해요. 그래서 대선 패배 원인을 정리해야 되겠죠. 그래야 또 앞으로의 선거에서 지지 않을 것 같고요. 특히나 민주당으로서는 최근의 네 개의 큰 선거,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긴 것 제외하고는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 그리고 2012년에 총선과 대선 등 전국선거를 모두 다 패배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이 도대체 왜 이렇게 패배를 하고 있는지를 잘 점검하고 정리를 해야겠다.
앵커 : 지난해에는 안철수 전 대선 후보를 통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많았는데요. 정치혁신위원회에서는 무엇이 논의가 되는 건지요?
박 대변인 : 안철수 현상이라고도 얘기하는 것이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었어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공동의 과제를 제시했죠. 이 부분이 선거를 패배함으로써 다 실종되는 것이냐, 그렇지 않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정해구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정치혁신위를 가동시켜서 거기에서 우리 정치가, 민주당이 실천해가야 할 새정치의 과제가 무엇인지 다시 정리해서 발표하기로 했고요. 오늘 그 첫 번째로 국회의원의, 정치권의 기득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대선기간에 이미 약속을 했던 국회의원의 세비 30% 삭감 법률개정안을 실천한다는 내용이 발표가 됐다.
앵커 : 앞의 두 위원회가 평가와 혁신을 담당한다면,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차기 당권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전당대회 룰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전당대회 시기는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시나요. 또 지난해 실시했던 모바일 국민경선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한 전망도 부탁드립니다.
박 대변인 :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말씀을 빌어보면 이번 비대위가 비상대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비상한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는 위원회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다, 그래서 짧게 끝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십니다. 그래서 제시하고 있는 것은 3월 말, 4월 초 정돕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만은 않을 거에요. 전당대회 준비를 하기 위해서조차도 룰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 당헌당규를 어떻게 개정할 것이냐를 놓고도 상당기간 토론이 필요하고요. 다음 주말이면 또 설이 있어서 중간에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어서 더 늦어질 수 있지만 지금 비대위가 목표로 하는 것은 '3말4초'라고 말씀드릴 수 있고요.
모바일과 관련해서도 아주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는데, 이번 전대 준비에 있어서도 3대 포인트가 있어요. 모바일을 계속 유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번에 새로 뽑게 되는 지도부가 그 기간을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내년 1월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 당헌을 개정해서 2년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도 견해가 있고 그걸 가지고 논의가 진행이 될 것 같고요. 마지막은 지도체제입니다. 지금의 지도체제는 이른바 집단지도체제라고 그래서 6명의 최고위원을 뽑고 다득표 순으로 역할을 나누긴 합니다만 각각이 6분의 1 정도의 권력과 권한을 갖는다고 이해를 하고 있죠. 그런데 이 체제를 단일지도체제, 대표를 뽑고 최고위원을 뽑되 대표가 전권을 갖는 것으로 할 것이냐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야 힘을 갖고 혁신과제를 주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기 때문에 세 가지 포인트는 모바일, 임기, 지도체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적극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비대위 출범 이후 산하에 설치된 세 위원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 거기에 대한 질문을 드렸는데요. 대변인님께서는 진보정치를 오래 하시다가 민주통합당이 탄생하면서 합류하셨는데, 후유증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주신다면요?
박 대변인 : 국민 여러분들이 민주당 그러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기보다는 이명박 정부가 너무 미워서, 혹은 새누리당 정권이 너무 잘못하니까 그것을 응징하기 위해서 선택하는 정당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빛을 반사하는 역할만 하고 있는 것이죠. 정당이 그렇게 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민주당이 신뢰하기 어렵다, 정책공약과 노선이 불분명하다. 그래서 말바꾸기 정당이라고 공격을 해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쪽이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무려 15년간 자기의 당명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강령 변경도 그리 많지 않았어요. 외국의 경우에는 독일의 사민당이 140년 동안 정당을 유지를 하는데 당명도 그대로고요. 지도체제는 사람이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강령을 140년 동안 여덟 번밖에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열린우리당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무려 14번, 최근에 세 번 한 것을 치면 17번을 교체했습니다. 강령은 수시로 바뀌었고요 당명도 계속 바뀌었습니다. 국민들이 신뢰를 못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정당이라는 것은 권력쟁취를 목표로 하고 그걸 통해서 자신의 강령을 실현하려고 하는 건데 그걸 국민들이 잘 신뢰하지 못하고요. 정치세력으로서의 자기 본질, 본질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선데 지극한 관심과 에너지를 모아낼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꼴을 갖추지 못한 것이 신뢰를 주지 못한 것에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고 그것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라고도 생각되거든요. 민주당이 앞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그런 체제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민주당 그러면 무엇을 하기 위한 정당인지, 가치와 노선과 정책이 좀 분명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 민주당 바깥의 현안들도 한 번 살펴보죠. 먼저 박근혜 당선자가 지난주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여기에 대한 입장과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의 자세는 어떤가요?
박 대변인 : 일단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공통공약은 좀 빠르게 진행하자, 민생과 관련있는 것들은 서로 조금 차이가 있더라도 빨리빨리 진행하자는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야당입니다. 야당이라고 하는 것은 견제와 비판, 이것이 자기역할입니다. 야당의 이 역할도 분명히 할 겁니다.
이동흡 후보자의 경우도 박근혜 당선자가 낙점시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만 저희는 낙마시켜야겠더라구요.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됐을 때도 저희가 이분이 책임총리로서 맞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박하지 않은 평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문회가 열리면 이동흡 후보자 때 세게 했으니까 이번에는 자세를 자질과 자격이 되면 좀 해주는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만 지금 판단은 두 번 낙마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과유불급에서, 어쩔 수 없다.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된 만큼 임전무퇴의 자세로 임하고자 합니다.
앵커 : 쌍용자동차 국정조사 실시를 가지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임시국회도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언제쯤 정상화가 될 것으로 보세요?
박 대변인 : 어제 저희가 다시 2+3 여야노사정 협의체를 제안했는데 여당이 일언지하에 거부하기만 하고 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네요. 2월국회는 빨리 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만 여당의 자세가 좀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2월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일하게 될 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게 됩니다. 민주당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변인님께서 박근혜 당선자에게 이것만은 꼭 바란다는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 대변인 : 저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서 제일 끔찍한 평가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얘기를 듣는 겁니다. 이명박 정권이 더 그립다는 평가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고, 박 당선자가 약속한 바를 잘 실천해주신다면 국민들을 위해서 성공하는 정부를 만드는 것이 야당으로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서 저희는 저희 역할을 하려고 할텐데요. 박 당선자가 그렇게 가신다면 저희도 협조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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