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절세 마케팅에 이어 컨설팅도 '봇물'
2013-01-29 16:40:45 2013-01-29 16:43:04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률에서 절세로 바뀌면서 '절세 마케팅'에 이어 '절세 컨설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와 올해 세법 개정에 따른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금액 하향 조정 등으로 세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잠재고객 확보를 목적으로 절세 컨설팅 서비스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오는 2월말까지 전국지점에서 오후 8시까지 야간 세무 상담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삼성증권은 투자자의 개별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구체적인 예상 세금 규모를 진단하고, 고객의 상황에 맞는 절세 포트폴리오까지 제시해 줄 예정이다.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어도 상담이 가능하며, 가까운 지점에 문의해 사전예약하면 받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오는 2월14일까지 '세법개정에 따른 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주제로 고객 세미나를 진행한다. 김경재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세무팀장이 강사로 나서 '2013 주요 세법개정 및 대응방안'에 대해 강연하고, 자산관리솔루션부 솔루션파트너가 '절세를 위한 금융상품 투자전략'을 주제로 금융상품 별 절세효과와 특징, 효과적인 세테크에 대해 소개한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우수고객 편의를 위해 종합소득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24일 서초중앙·금천지점을 시작으로 28일엔 명동지점, 이날엔 수지지점에서 맞춤형 '세테크 따라잡기' 고객 세미나를 실시한다. 이번 세미나는 신예진 한국투자증권 세무전문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인하에 따른 세테크 전략'에 대해 집중 강의한다. 또한 대주주과세와 연금계좌 개편 등에 대한 세무적 대응방안, 절세상품 투자전략도 함께 제시된다.
 
이 외에도 현대증권(003450)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전하동·대치WMC지점에서 고객 대상으로 젤서전략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동양증권(003470)도 지난 21일 W Prestige센터에서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절세 관련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절세 컨설팅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것은 최근 국내증시가 침체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데다 세법마저 개정된 영향이 크다.
 
특히, 올해 소득세법 개정에 따라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기존의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하됨에 따라 세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부분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법 개정안이 강화되면서 새롭게 (과세영역에)해당되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현재 고객이 당장 필요로 하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증시전망이라는 부분보다 절세 마케팅이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고객서비스를 통해서 기존고객에 대해서는 고객만족을, 잠재고객에 대해서는 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되면서 세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자소득 발생하지 않은 주식이나 절세 상품에 대한 문의가 증가해 관련 설명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세와 관련된 증권사의 컨설팅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국내증시에 대기자금이 많은 상황이라 얼어붙은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들이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장주식의 양도차익세와 파생상품거래세 등 금융당국의 규제들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위한 증권사들의 정보교류의 장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탁 미래에셋증권(037620) WM비즈니스팀장은 "잦은 세법변경으로 고객들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세미나에 참석해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도 종합자산관리는 고객의 금융자산뿐 아니라 고객 자산 전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세무와 관련된 인프라와 전문가를 통한 전문 서비스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 PB전략팀 세무컨설팅 관계자도 "금융소득 종합과세 인하 등 개정 세법에 따른 절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자산의 이전과 같은 상속이나 증여 등 고객의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춘 세무 컨설팅의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세무 컨설팅이나 세미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