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이번달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지 조정을 지속할지 여부를 놓고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도 회복세에 동참할 것이란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난달 글로벌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는 쪽에서는 우선 주요 선진국의 경기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확산되는 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독일, 일본, 미국, 중국 순으로 주요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며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 3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절반 이상(23개국)이 긍정적인 결과를 냈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회복되는 추세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점도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와는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이번달부터는 동조화 추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정책 효과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달 중 글로벌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발 춘절 효과 등 다양한 호재에도 1월 효과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부담에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글로벌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기에 이탈리아 총선 리스크 등의 요인들이 충돌하면서 박스권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한국은 일본발 대규모 양적 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 탓에 글로벌 경기 후발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선호도가 신흥국 중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간조정은 이달에도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