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늪 빠졌던 보험株 '강세'..안전자산 욕구 영향
2013-02-03 18:04:35 2013-02-04 13:47:54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지난해 저금리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보험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은 3개월 만에 16% 가량 뛰었고, 동양생명(082640)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도 지난해 12월보다 3~12%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계속 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보험업종의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 생명보험, 최근 상승세 뚜렷
 
특히 생명보험사는 개정 세법 수혜주로 주목 받고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생명보험사들의 절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21일 소득세법의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조정이 대형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보험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10년 이상 계약기간을 보유한 저축성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업권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비과세상품 중 매력도가 높은 저축성 상품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또 "공시이율 산출체계 변경과 브랜드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대형 생명보험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중 삼성생명의 주가는 지난 연말대비 11% 넘게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특히 강세를 보인 것은 환율영향에서 자유로운 업종의 특성과 업종 내 안전 자산 선호가 뚜렷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1월 한 달 동안 보험업은 지수하락에도 5.26% 가까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가파른 상승세로 관심이 증가되는 상황"이라며 "단기 주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급과 꾸준한 안정성으로 인해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려사항 '과도'..손해보험업 '비중확대'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주요 손해보험사의 지난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나타냈다며 "원인은 자동차부문의 계절성을 뛰어넘는 손해율 악화와 퇴직 위로금, 메리츠화재(000060)와 현대해상에서 확인되는 최근 신계약 증가로 인한 사업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일회적 이슈나 회계적 문제에 불과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손해보험사의 이익체력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손해보험업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우려사항들로 인해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증가세가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보험사의 가치증가 핵심이 '신계약 가치'인 만큼 현재 명백히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계절성과 회계적 이슈로 인한 손익 악화는 향후 개선될 것이며, 우려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고 있는 지금이 성장기로 주가에 반영될 긍정적 기회"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저금리에 대한 공감대가 손해보험업의 긍정적 흐름을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지급여력비율이 변수..보험주 투자 유의해야
 
그러나 일부에서는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여부를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 강화에 따른 회계사정 변화를 주시해야 하고,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빴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005830), LIG손해보험(002550),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지난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351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다. 이 중 시장 투자자들의 예상치를 넘어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가 부진한 실적을 낸 것은 겨울 한파가 지속되면서 12월 손해율(고객이 보험사에 낸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9.6%, 동부화재는 99.6%였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자동차 손해율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며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높은 손해율로 실적이 나빴던 만큼 다음 분기에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계절적 요인을 극복하고, 손해율이 낮아져도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RBC)문제로 주가 상승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서 지급여력비율을 200% 이상으로 올리라고 했고, 저금리기조로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이 나타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그 만큼의 자본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최근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은 170~180%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보험 고성장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본 적정성을 갖추었느냐가 관건"이라며 "3월말까지는 자본력이 높은 회사가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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