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변경' 투자주의보..올들어 16개사 교체
2013-02-05 06:30:00 2013-02-07 14:54:27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계사년 새해 들어서도 코스닥 상장사들의 잦은 대표이사 교체 행태는 지속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대표이사의 일신상의 이유나 책임경영 강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주장하지만, 기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대표이사가 변경된 코스닥 상장사는 이수앱지스, STS반도체, 에스비엠 등 총 16개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에스비엠(037630)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또 서울신용평가(036120)정보, 푸른저축은행(007330)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표이사가 교체했다.
 
통상적으로 대표이사 임기가 3년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상장사들의 대표이사 변경은 너무 잦은 셈이다.
 
실제로 지폐인식기 전문 제조업체인 에스비엠(037630)도 지난달 25일 김정환, 김철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철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의사결정 구조의 일원화를 통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김정환 전 대표이사는 등기 사내이사로 계속 경영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에스비엠은 앞서 지난달 14일에도 최종관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신규 경영진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 및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김정환, 김철수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한 바 있다.
 
종합 신용평가정보회사인 서울신용평가(036120)정보도 이광모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주성도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3월23일 장유환 대표이사가 같은 이유로 사임한 지 10개월만에 단행된 신규 인사다.
 
국내 반도체 패키지 제조 전문업체인 STS반도체(036540)통신은 책임경영 강화 및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 확립을 목적으로 기존의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병현 대표이사를 신규로 선임했고, 자동차용 시트 전문 제조업체인 대원산업(005710)도 영업활동 강화 및 경영진 보강을 이유로 허재건, 박영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 김만진 대표이사를 새로 앉혔다.
 
이 외에 화인텍(033500)은 조직 개편을 이유로, 휴온스(084110)는 의사결정 구조 일원화에 따른 효율적 경영활동 강화를 목적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문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이처럼 저마다의 이유로 대표이사를 변경키로 결정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잦은 대표이사 변경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대표이사 변경은 기업의 연속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한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상장사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기업이 안정되면 대표이사가 자주 변경되는 일은 없다"며 "대표이사가 자주 교체되는 것은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불안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대표이사의 권한에 따라 기업의 경영활동이 많이 변경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대표이사가 변경된 이유에 대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증권사 스몰캡 팀장도 "채권단에 기업이 넘어가는 경우나 기업이 매각되면서 대표이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오너십이 없는 기업들의 대표이사 교체가 많다"며 "잦은 대표이사 변경도 투자의 또 다른 위험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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