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살려라!'..두산그룹, 그룹차원 '수혈' 작전 전개
유상증자·보유매각 등으로 1조원 조달
두산중공업, 배열회수보일러 사업 넘겨
2013-02-04 17:57:41 2013-02-04 18:00:0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두산그룹이 두산건설(011160)을 살리기 위한 그룹 차원의 '수혈작전'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4일 4500억원의 유상증자와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을 조달한다는 내용을 담은 재무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5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연간매출액이 2조8000억원 수준인 두산건설은 총 사업금 2조원 규모의 일산 제니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을 추진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의 최대주주는 72.44%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034020)이다. 박용곤 두산건설 명예회장 등을 포함하면 두산건설의 지분 78.47%를 두산중공업과 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주)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지분 41.24%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 "배열회수 보일러·메카텍 BG 시너지효과 기대"
 
◇서울 동대문 두산그룹 사옥.
재무구조개선 내용을 보면 ▲유상증자 4500억원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 현물출자 5700억원(보유 현금자산 포함) 등으로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고, 1500억원의 보유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두산건설에 유입되는 현금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열회수 보일러(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다.
 
두산 관계자는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문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평균 세계시장 점유율이 15% 정도로 세계 2위 수준"이라면서 "두산건설의 메카텍BG의 플랜트 기자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과 두산건설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로 3055억원 참여하고 5716억원 규모의 HRSG 사업을 현물출자 형식으로 두산건설에 이관할 것을 결정했다.
 
◇두산 "두산중공업 재무적 부담 없어"
 
두산건설은 재무구조개선 시행에 앞서 미분양·입주지연 등으로 발생했거나 향후 발생할 손실액을 반영해 7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최악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대형 주택 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해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이번에 새로 편입되는 HRSG 사업과 기존의 매카텍 사업을 토대로 건설 중심의 사업구조를 플랜트 기자재·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의 자기자본은 지난 2012년 말 605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후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1조7369억원으로 늘어난다. 순차입금은 1조728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줄어 든다.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로 축소된다.
 
두산 측은 이번 조치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재무적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내외를 합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고, 자본확충으로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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