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 발을 들인지 20여년 흘렀는데, 이렇게 업계가 힘들고 산만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씁쓸하다”
명절을 앞 둔 8일 제약업계 한 임원의 털어놓은 한탄이다.
이 임원은 “보통 명절이면 연휴 외에도 하루, 이틀정도는 재량 것 쉴 수 있었는데, 업계가 너무 힘들다 보니 서로 눈치만 본다”며 “연휴 3일만 쉬고 출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은 제약업계는 ‘리베이트 파문’ 여파로 밝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파문’ 때문이다.
급기야 대한의사협회가 ‘제약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고 근절선언까지 했다. 의사 300여명이 제약사 영업사원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1월 쌍벌제 실시 이후 최대 규모의 리베이트 사건이다. 이 여파는 결국 한국제약협회 ‘리베이트 근절’ 선언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는 현재 ‘제약 리베이트’ 파문과 관련해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국세청 제약회사 조사설까지 나오고 있다. 48억원의 리베이트를 뿌리다 적발된 동아제약은 이미 국세청 조사를 받았다.
특히 제약업게에서는 이 조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복지부는 약가일괄인하를 실시했다. 이로 인해 제약업계는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의 제약업계를 돌아보면, 정말 이슈들이 많았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의 제약 정책 간섭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자성과 개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예전과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줄어들었다”며 “새해에는 이런 문제들 없이 정정당당한 영업을 통해 추락한 신뢰를 얻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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