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연초 이후 국내 증시를 눌러왔던 요인인 부진한 실적과 엔화 약세, 외국인 매도세 등이 약화되고 있다. 14일 증권가에서는 2월 옵션 만기도 중립 이상이 전망된다며 주식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4분기 실적: 쇼크 아닌 '어닝 쇼크'
지금까지 잠정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은 2012년 12월말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은 18% 하회, 순이익은 30% 하회다. 수치만 놓고 보면 쇼크 수준이지만 기업실적을 좀더 냉정하게 관찰해온 투자자라면 거의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미발표된 기업들의 실적도 이미 발표된 기업들처럼 컨센서스 대비 30% 실적 하회를 가정하고 지배주주 지분이익/연결당기순이익 비율(약94%)을 고려하면 KIS퀀트200 유니버스의 2012년 지배주주지분이익은 지난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근접한 86조4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견상 어닝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올해 들어 1% 하락하며 비교적 차분한 조정에 그쳐 시장은 4분기 실적을 어닝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2월 옵션 만기: 중립 이상
2월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매매는 중립 이상의 영향력이 기대된다. 작년 12월 이후 유입된 배당권리를 획득한 2조3000억원의 매수잔고 청산이 마무리됐다. 이후 0수준까지 하락했던 베이시스는 지수 급등과 더불어 이론 베이시스를 넘어서는 강세로 전환됐다. 베이시스 강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현재 신규 매수차익거래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베이시스 1.1포인트 이상에서 인덱스 펀드의 스위칭 매수가 일부 유입 가능한 상황이나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2월8일 이후 선무시장의 의미 있는 변화가 발견된다. 지수 상승, 외국인 선물 매수, 미결제약정 증가가 동반되는 양상이다. 지수가 올 초 이후 형성된 하락 추세선을 극복함에 따라 단기 추세는 상승으로 전환됐을 개연성이 크다.
◇우리투자증권-주식시장에 불어오는 봄바람
전일 코스피는 1970선을 넘어서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인데 따른 반작용으로 볼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을 고려할 때 기술적인 반등 수준을 뛰어 넘는 상승세로 발전할 수 있어 우선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첫째, 연초 이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약세를 유도했던 요인인 부진한 실적발표, 엔화 약세, 외국인 매도세 등이 해소 또는 완화되는 조짐이다. 둘째, 설 연휴 이전부터 꾸준하게 제기되어 왔던 북한의 3차 핵실험 관련 불투명성을 덜어냈다. 셋째,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계기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미국, 전략적으로 엔화약세 용인할 것
미국으로서는 엔화약세를 용인한다면 미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데 좋은 정책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엔화 약세가 엔화표시 채권을 매입했던 글로벌자금의 미국 국채로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미국채권 금리의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약세를 통해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안정 및 내수경기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이어서 미국으로서는 엔화약세를 오히려 반겨할 수 있다. 달러화 약세의 여러 부작용(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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