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고(故) 김광석의 노래를 바탕으로 한 주크박스 뮤지컬이 나온다.
14일 서울 대학로 뮤지컬센터 중극장에서 뮤지컬 <그날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출연배우들과 제작진,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장상용 대표, 이다 엔터테인먼트 손상원 대표, '서른 즈음에'의 작곡가 강승원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둘러싼 우정과 사랑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극작가 겸 연출가 장유정과 음악감독 장소영이 영화 <김종욱 찾기> 이후 다시 한 번 한 작품에서 만나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에는 '이등병의 편지',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부치지 않은 편지', '사랑했지만', '그날들' 등 김광석의 노래 중 총 26곡이 사용된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이상 '정학' 역), 지창욱, 최재웅(이상 '무영' 역) 등 주연배우들은 무대에 올라 작품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 곡인 '그날들'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장유정 연출은 "김광석은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노래로 위로를 해 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미안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을 위로해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어떤 곡은 원곡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그 모습을 재현하는 걸 목표로 삼고, 또 다른 곡은 드라마와 어울리도록 과감하게 편곡했다"면서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추억을, 이후 세대에게는 낭만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과 제작진 외에 유준상, 오만석, 강태을, 이정열, 서현철, 김산호, 지창욱, 최재웅, 김정화, 방진의, 김대현 등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연습 1주일만에 대사를 전부 외웠다는 유준상은 "연습 중 '서른 즈음에'를 부르다가 5번 정도나 울먹여 노래를 미처 다 못 불렀다"면서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날들을 추억하게 되는 뮤지컬"이라고 소개했다.
주인공인 정학 역에 유준상, 강태을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 된 오만석은 "김광석 노래에다 스태프와 배우 등 멤버가 좋고 창작뮤지컬이라 의미도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청와대 경호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비밀스런 사랑 이야기를 그린 <그날들>은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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