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000조원을 넘어서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핵심리스크로 선정했다.
18일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금융기관과 금융시장 참가자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2%가 가계부채 문제를 금융시스템의 핵심리스크로 꼽았다.
환율갈등(57.8%), 주택가격 하락(56.7%), 기업 신용위험 증가(53.3%), 유로지역 위기(52.2%) 등도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답해 5대 핵심리스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에 시행한 설문 결과와 비교해 볼때 가계 부채 문제는 80%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유로지역 위기 응답 비중은 91.9%에서 52.2%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말 부터 원화절상과 수출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환율갈등은 14.9%에서 57.8%로,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21.6%에서 53.5%로 응답 비중이 크게 상승해 5대 리스크에 새로 추가됐다.
지난 설문에서 5대 리스크에 포함됐던 중국경제 경착륙과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제외됐다.
다만 앞으로 3년 내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난 조사 때 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7%가 향후 1~3년안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26.6%로, 낮다는 응답자 27.8%를 하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단기 중기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지난 조사 당시 보다 낮아졌다"며 "특히 국내 조사대상자 보다 해외 조사대상자들이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더 낮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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