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한국지엠·쌍용차 "현대·기아차 긴장하라!"
트랙스·투리스모 호평..기대감 고조
2013-02-22 06:00:00 2013-02-22 18:15:3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한국지엠과 쌍용차(003620)가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의 절대강자인 현대·기아차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신차들은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부문의 차량들로 ‘틈새시장(Niche market)’을 적극적으로 공략, 시장점유율(MS)을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쉐보레 ‘트랙스’ 출시발표회를 갖고 25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계약 판매에 돌입한 소형 SUV 트랙스는 일일 평균 200여대가 계약될 만큼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한 트랙스는 국내 최초의 소형 SUV인 만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트랙스는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 작고 가벼운 차체, SUV 특유의 공간 활용성까지 겸비해 젊은 층과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SUV 모델인 ‘투싼’과 ‘스포티지’를 경쟁 차종으로 삼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22일 오후 부평공장에 국내 자동차 기자들을 대거 초청해 기자회견을 갖는다.
 
트랙스 신차발표가 있은 지 이틀 만에 다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으로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얘기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팀 리(Tim Lee) 제너럴모터스(GM)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이 참석해 한국지엠 지원방안 등을 내놓으며 지원사격에 나선다.
 
 
쌍용차도 지난 5일 다목적 레저차량(MLV) ‘코란도 투리스모’를 발표하면서 21일 현재 2100여대가 계약·판매됐다.
 
이전 모델인 로디우스의 지난해 연간 누적판매인 971대, 2011년 1592대를 불과 2주만에 훌쩍 뛰어 넘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투리스모의 경우 다목적 레저차량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만족시켜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최근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실내공간이 넓고 연료비가 적게 드는 SUV·RV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투리스모의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기아차 ‘그랜드 카니발’은 지난 2005년 7월 공개된 이후 오랜 기간 신차출시가 늦춰지면서 정체된 것도 쌍용차 투리스모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쌍용차가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현대·기아차의 독주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질 높은 서비스와 다양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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