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양적완화를 시행하는) 큰 나라들에 대해 1대 1로 정책대응을 하는 것은 굉장한 비용이 발생한다"며 "대내 여건을 잘 읽고 판단해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대응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김중수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2월 금융협의회에서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변동폭을 줄이면서 균형점에 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발생했을 때 상품ㆍ서비스시장의 가격조정속도가 느린 데 비해 외환시장의 조정속도는 빠르기 때문에 환율이 과잉상승·하락하게 된다는 경제학자 루디거 돈부시의 환율 이론을 인용했다.
그는 "국내 가격과 환율이 같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환율 변동은 언제나 과잉반응을 불러일으킨다"며 "그 사이의 균형점을 잘 잡으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총재는 "내부적으로 시행되는 통화정책이든 다른 국가 양적완화 정책이든 환율변수가 변하면 해당국은 물론 주변국들 까지도 크게 출렁이게 된다"며 "단기적으로 과잉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변동폭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