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우리나라가 외국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대외채무(외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단기외채비중이 1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외채 구조가 건전화했다는 얘기다. 다만 총 외채 잔액은 4년 연속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2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채 잔액은 전년 대비 147억달러 증가한 4134억달러를 기록했다.
외채 잔액은 지난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4년 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상 최대치 기록도 계속 갈아치우는 중이다.
만기별로는 장기외채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고채 및 통화안정증권(통안채)투자가 늘어나고 기업의 해외채권 발행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254억달러나 증가했다. 반면 단기외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 상환 등으로 전년에 비해 107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38.7%로 지난 2005년(31.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인 단기외채비중도 30.6%로 전년 대비 3.8%포인트 줄었다. 이는 지난 1999년 29.7%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부문별 외채 현황을 보면 예금취급기관은 125억달러 감소했지만 일반정부와 통화당국은 각각 9억달러, 135억달러 증가했다. 기타부문도 129억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외채가 줄었으나 통화당국와 기타부문은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로 외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5359억달러로 전년 대비 392억달러 증가했다. 통화당국의 준비자산 증가이 증가한 탓이다. 특히 장기대외채권(113억달러)보다 단기대외채권(279억달러)이 더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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