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66~2.76%"
2013-02-25 09:10:32 2013-02-25 09:13:0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2월 넷째 주(25일~28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66~2.76%로 예상했다.
 
25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배적인 가운데 3월 금리전망을 제시한 유재호 키움증권(2.55~2.85%) 연구원은 금통위 전까지 채권시장 강세기조는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금리하단 테스트 이어져”(2.65~2.72%)
 
레벨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 주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해외 주가와 국채금리 움직임이 시사하듯 여전히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 및 지난 주 한은 총재 발언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쉽게 약화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미국 시퀘스터와 영국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1월 산업생산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겠으나, 명절의 영향이 크며 2월 수출이 재차 감소할 가능성이 커 지표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레벨 부담이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겠으나, 최근 강세장에 미처 동참하지 못한 기관들이 적지 않아 보여 매수 포지션이 무겁지 않다는 판단이다. 3월 금통위에 대한 확인심리가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금리 하단 테스트 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이제 핵심은 금리인하 시기와 강도”(2.67~2.80%)
 
지난 21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김중수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로서는 처음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김총재는 “지난 수십년간 파티가 무르익기 시작할 때 펀치볼(punch bowl)을 치우는 것으로만 인식됐던 중앙은행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중앙은행이 파티가 없거나 분위기가 식을 때 흥도 돋워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사실상 물가안정만이 한국은행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준 것이다. 한국은행은 ‘고용안정’과 ‘물가안정’을 동시에 추구하는 Fed와 달리 경기부양에 대한 직접적인 의무가 없다.
 
때문에 한국은행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대내외 경제여건 개선으로 글로벌 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낮아진 현 상황에서 굳이 금리인하 카드를 소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통화정책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려는 김중수 총재 특유의 중립적이고 원칙론적인 발언도 올해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우리는 김중수 총재가 이번 학술발표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직은 김총재가 말하는 '신축적 물가안정 목표제'가 명목 GDP 목표제인지, 물가안정 목표제를 어떤 방향으로 개량 발전시킨 것인지 불확실한 점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성은 주요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완화쪽으로 정해졌다고 봐야 할 것이다.
 
실제 높아지는 기준금리 인하기대를 반영하여 국고채 3년 금리는 이미 2.70%선을 뚫고 내려가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2013년 기준금리 동결론’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제 핵심은 금리인하 ‘시기’와 ‘강도’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우리투자증권 “이제 와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을까”(2.67~2.74%)
 
최근의 강세는 근본적으로 3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정책기조가 경제성장에 맞춰진 것으로 인식됨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연내 금리동결을 전망한다.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개선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 필요성이 줄었으며, 이제 와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통화정책의 독립성 훼손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금통위때만 해도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있으며, 현재 금리수준도 완화기조’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이었다. 최근 KOSPI지수가 빠르게 반등하는 가운데, 금주 경제지표도 완만한 회복을 시사할 전망이다. 한은 입장에서는 현재의 완화적인 금리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정책공조(policy-mix)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금통위 전까지는 금리인하 기대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겠으나, 금리동결을 계기로 약세기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금리인하 기대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며, 설령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마지막이라는 인식으로 추가강세는 제한될 것이다. 따라서 연간으로 1분기는 금리저점을 형성하는 시기로 여겨지므로, 지금 레벨에서는 추격매수를 삼가하고 금리상승을 기다리기를 권고한다.
 
◇한화투자증권 “벌써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2.65~2.80%)
 
2월 금통위 이후 곧바로 3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신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당국의 협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시중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금리들이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금리 역전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당분간 통화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에 따라 시중금리가 등락을 보이는 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한 신임 정부 출범과 함께 정책 당국자들이 각종 현안에 대한 발언을 집중할 개연성이 큰 만큼 정책 이슈에 민감한 금리 동향을 예상한다. 그러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FRB에서 기존 양적 완화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감지되는 등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일방적으로 확산 중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과도해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지난해처럼 정치가 경제 발목 잡나”(2.66~2.75%)
 
 
이번 주는 정치적 이벤트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주간이다. 지난해를 떠올려보면 연초까지만 해도 11년말 LTRO 이후 그리스 헤어컷 합의와 미 고용지표 3개월 서프라이즈 등으로 국내 포함 주요국 금리, 주가는 상승하였고 기준금리는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다가 미 고용이 다시 나빠지자 ‘따뜻한 겨울 효과’로 폄하되던 가운데 단기 마찰적 요인 정도로만 생각했던 4월 그리스 선거가 2차 총선까지 가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Grexit가 남유럽 전체로 전염될 우려가 극에 달했다. 이에 금융시장 혼란과 주요국 경제지표 둔화가 꼬리를 물며 결국 6월 금통위까지 인플레를 우려하던 한은도 7월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금이 지난해 그 때와 유사한 시기로 판단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책과 지표
개선으로 주가, 금리들이 상승하다 주춤한 가운데 이탈리아 총선, 시퀘스터라는 정치 이벤트들이 대기해 있다.
 
이번 주 이벤트들은 한은 총재가 언급한 ‘인하의 조건’ 변수이므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다만 한차례 인하는 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 수준이고 지표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 과도한 롱베팅 보다는 단기 딜링, 장기 듀레이션 중립으로 스팁 포지션 구축 권고를 유지한다.
 
◇키움증권 “만약 3월에 인하된다면 조금씩 이익실현”(2.65~2.85%)
 
기준금리 인하는 그 자체로 내수부양 조치이면서 환 방어에도 일조하며 토빈세·채권거래세와 추경으로 인한 역효과를 완화시켜주는 정책 조합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평소 소신인 재정정책과의 공조에 잘 어울리는 행동이다.
 
새 정부의 정책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현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배적이지만, 때때로 금리 상승요인이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는 중장기 금리에 압도적인 영향을, 토빈세·거래세는 평시 0의 세율이, 추경으로 인한 국채 발행 증가가 수급 요인임을 감안하면, 어느 것의 힘이 강할지는 자명하다. 3월만 놓고 봐도 금통위 전까지 강세 기조는 유력해 보인다.
 
만약 3월에 인하가 단행되면 시장 기대는 4월 이후 동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의 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된다는 것이다. 채권투자자는 일부 이익실현을 하는 것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유력한 강세 요인이 제거됐다는 것일 뿐, 이후 금리가 추세적 상승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하 재료 소진 시 다음 행보는 그동안 진행되어온 디커플링이 완화되는 것인데, 반드시 국내 금리가 올라서 해소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3월 1일 이후 미국의 시퀘스터 시행, 2월 24~25일 이탈리아 총선 이후의 유럽 불안 재현, 엔화 약세에도 일본의 수출주도 성장이 미약하다는 점 등은 선진국 금리의 하락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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