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순이익 감소로 본격적인 춘곤기를 겪고 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신용카드 이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신규 신용카드 발급 건수도 줄어들면서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순이익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3026억원으로 전년보다 2206억원(14.5%) 감소했다.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포함한 연간 대손비용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대손비용은 2011년 1조5336억원에서 지난해 2조2892억원으로 49.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고위험 리볼빙 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은 41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932억원 감소한 것이다.
주식매매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충당금 적립 전 이익 역시 전년보다 867억원(2.4%) 감소한 3조4670억원에 그쳤다.
◇전업카드사의 순이익(대손준비금 반영후) 추이(단위 : 억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카드이용 증가세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 이용실적은 560조8000억원으로 2011년보다 40조6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용실적 증가율은 2011년 12.2%에서 2012년 7.8%로 전년보다 둔화됐다.
체크카드 이용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이용실적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78조원으로 2011년 451조6000억원 대비 5.9% 증가에 그친 반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8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대출 실적은 99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2000억원(6.7%) 줄었다. 2011년 정부의 신용카드 외형확대 억제책 이후 현금서비스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카드론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1623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 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신용카드 발급이 89만장(0.8%) 감소했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 수는 9914만매로 4분기중 90만매(0.9%)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회원 수는 8406만명으로 휴면 신용카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4분기중 124만명(1.4%)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카드사 자산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2012년말 현재 카드자산 잔액은 80조7000억원으로 9월말보다 1조6000억원(2.1%) 늘었다.
신용판매자산은 53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2.9%) 증가했고 카드대출자산은 27조2000억원으로 1000억원(0.4%) 늘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85%로 9월말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대손처리전 실질 연체율은 2.68%로 이 기간 0.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경영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5조원에 달하는 충당금 적립액은 연체채권(1.4조원)의 3.6배에 이르는 등 전반적인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고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도 경영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관련 리스크 동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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