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이랜드가 올해도 중국 사업에 주력한다. 이랜드는 오는 2016년 중국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주력 분야인 패션 이외의 외식·레저 부문에도 진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의 패션부문 매출이 2조원으로 집계돼 국내 패션부문 매출(2조원)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이 매년 평균 40~50% 고성장을 거듭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국내 패션 매출을 뛰어넘어 2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이랜드는 중국 현지에 '티니위니', '이랜드', '스코필드' 등 30개의 패션 브랜드로 총 6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외식 브랜드 '에슐리'와 커피전문점 '카페루고'를 론칭했다.
◇인기비결은 현지인 정서에 맞춘 '현지화 전략'
지난해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해 중국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와 3500억원을 기록한 '이랜드'는 현지에서는 일명 '아이비리그 스타일'로 불리며 자녀들에게 입히고 싶은 옷으로 부모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티니위니의 경우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을 고려해 국내 제품보다 곰돌이 모양의 로고를 크게 넣는 것이 전략이 주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여성복 브랜드 '스코필드'의 정장 한 벌은 대졸 신입사원의 한 달 월급 수준인데도 여성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백화점 매장 위주의 출점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중국인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외식 브랜드 '에슐리'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메뉴를 그대로 운영하지 않고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꼬치 메뉴를 추가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사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상하이 강후이 플라자 티니위니 매장
◇'번 만큼 돌려준다'..사회환원으로 중국인들 환심 얻어
이랜드 그룹이 중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외국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꾸준한 사회공헌활동도 한 몫 했다.
이랜드는 중국 순이익의 10%를 현지사회에 환원하고 있으며, 이에 한국 기업 최초로 '중화자선상 2년 연속 수상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중화자선상은 기부금액 수준과 사회활동에 대한 직원의 참여도, NGO의 추천, 전문가 평가, 인터넷 공개투표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랜드는 빈곤 고등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빈곤지역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재난 지역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5만개의 긴급구호키트를 제작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상하이 홍십자에 '이랜드 박애의료기금'을 설립하고 의료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나병원, 헌혈 및 의족 등을 10년 이상 지원해오고 있다"며 "꾸준한 사회활동과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의 노력이 현지인들에게 긍정적으로 비춰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의 최고급 백화점 빠바이반 입점을 비롯해 광휘광장 등의 쇼핑몰을 타겟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 인수한 계림호텔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총 10개의 호텔 체인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관계자는 "올해 이랜드 전체 매장 수를 1000개 더 늘려 7000개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상하이, 베이징 등을 벗어나 내륙으로의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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