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유상증자 우려감 선반영됐나?
2013-03-01 08:00:00 2013-03-01 08:00:00
[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위험기준자기자본(RBC)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근접한 메리츠화재(000060)가 유상증자 우려감이 확산되며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RBC에 대한 대응방안이 불확실한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000060)는 종가기준으로 2월 한달간 12.78% 하락했다. 지난 27일에는 1만1050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태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락의 원인은 RBC 비율 제고를 위한 대응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과 추가 상각에 따른 순이익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 하락은 RBC비율이 지난해 12월 기준 172.6%으로 떨어지며 현재 자본력이 인보험 위주의 고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지, 감독당국의 RBC비율 강화 기조와 맞물려 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BC는 보험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어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로, 그 비율이 최소 150% 이상이 돼야 한다. RBC비율 150%는 갑작스런 위험요소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1.5배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의 자본확충을 위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RBC(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자본적정성 문제만 해결되면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낮은 RBC 비율과 자본규모 열위가 할인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자본확충이 현실화될 때 RBC비율이 200% 상회하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성용훈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가 약 2352~2945억원의 자본 확충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동사의 향후 월 이익 체력을 약 40~50억원 증대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규 투입자본에 대한 ROE가 20%에 달하기 때문에 결코 악재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에 BS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7500원, 그리고 업종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보수적 전략도 눈에 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 중심의 전략으로 중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낮은 RBC비율로 인한 순익하락, 자본확충와 배당감소 및 신계약비 추가상각에 따른 수익감소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낮췄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RBC(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1만7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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