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28분 현재 전거래일 종가 대비 8.25원(0.76%) 오른 109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088원에 출발해 109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미국 연방정부가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 막판 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지난 1일 시퀘스터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오는 9월까지 2013년 회계연도 지출 850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삭감해야 한다.
여기에 이탈리아 총선에서 긴축과 개혁을 지지하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다수당을 구성하는데 실패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재선거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2월 무역수지 흑자폭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21억 달러를 기록함에 따라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요건이 증가하면서 레벨이 상승했다"며 "시퀘스터 발동으로 인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지만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경기하강 우려와 이탈리아 재선거에 대한 경계감으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면서 "시퀘스터 발동으로 인한 충격이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2원(0.87%) 내린 1165.7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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