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81)이 자신이 맡긴 수백억 원의 재산을 빼돌렸다며 사돈인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72)을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해 관련 계좌를 추적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2부(부장 강남일)는 노 전 대통령과 신 전 회장 사이 의심되는 돈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 소공동 서울센터 빌딩 매입과 강남 동남타워 신축 비용 명목으로 신 전 회장에게 비자금 420여억원을 맡겼는데 신 전 회장이 이 돈으로 불린 재산을 동의 없이 처분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실체와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 주변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 1995년 대검 중수부에서 수사를 진행한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의 자료와 재판 기록 등도 검토 중이다.
지난 1997년 4월 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에 추징금 2628억96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노 전 대통령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97차례에 걸쳐 2397억9300만원(총 추징금의 91%)을 납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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